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가 서경석 목사의 우익총궐기 선정선동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노회장 이정훈 목사)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송영섭 목사)는 8일 ‘강정 구럼비 3.7사태를 맞아’란 성명을 내고 “제주도민과 강정주민들의 정당하고도 피눈물 나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40톤의 무장폭약으로 강정 구럼비해안을 유린하기시작한 정부와 국방부는 이제 해적과 강도의 수준으로 전락했음을 우리는 만 천하에 공포한다”고 밝혔다.

또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대해서도 “어제 발표한 공유수면매립 공사중지명령을 신속·확고하게 추진하고, 더 이상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특별자치도의 수장답게 도민과 강정마을 주민들의 피눈물을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8일 제주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천주교와 맞짱 뜨겠다며 강정마을에서 우익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에 대해 “강도만나 통곡하는 강정마을을 찾아와 스스로 ‘대대적인 우익들의 총 궐기’를  선전선동하는 서경석목사가 그가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충격을 표했다.

제주노회는 이어 “그것도 우리 주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이 사순절기에 ‘강도만나 신음하는 형제의 안방’에 들이 닥쳐서 온갖  폭언과 위협 그리고 참담한 말들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이런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면서 “이는 신앙과 종교의 이름을 들먹이기 이전에 그 인격과 심성이 파탄난 파렴치한 정치 선동꾼임을 확인한다”며 서경석 목사의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또 “이런 비정상적 정치선전에 부화뇌동하여 400개 전체 제주교회의 민의는 물론, 소속된 18개 교단의 뜻조차 단 한 번도 확인함이 없이 이런 참담한 무리들에게 놀아나는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임원들에게 분노와 측은지심을 느낀다”면서 “교단협의회 소속 교단과 목회자들은 자기 개교회 일들에만 매몰되지 말고 이런 행태를 바로잡는 일에 부끄러움으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노회는 이어 “강도만나 신음하는 침통한 강정마을에 와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무리가운데 기독교의 목사임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있음을 가슴깊이 사죄하고,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채 멸망의 지도자들에 미혹되어 강정마을의 아픔을 또 다시 유린하는 가엽고 참담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사죄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동안 제주해군기지 반대를 천명하고 실천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제주노회는 “제주해군기지 반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비록 작고 미천하였지만, 이후 더욱 뼈아픈 심정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 거룩한 평화의 싸움에 함께 협력하여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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