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포르투갈 마데이라시찰 아예 '놀자판'
7박8일중 마레이라는 하루뿐 나머지는 '관광'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이 확정돼 정부에 제출된 상태에서 제주도의회가 포르투갈 마데이라  시찰에 나서 '뒷북치기'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 방문 일정이 아예 '놀자판'으로 짜여 있다. 

7박8일 일정 중 목적지인 마데이라 체류시간은 하루 밖에 안되고 실제 기관 방문은 2~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해도 너무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특별자치도특위 6명은 도 공무원 등과 함께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정부와 제주도가 특별자치도 벤치마킹을 한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에 대해 자료조사차 방문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도의회의 마데이라 방문계획 취지를 "헌법에 의해 특수한 정치적·행정적 지위가 부여된 마데이라 자치지역을 방문, 자치권의 구체적인 범위와 운영실태, 효과 등을 상세히 조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마데이라 관련법령과 주의회 운영제도 및 현황,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와 운영현황, 자치단체의 재원확보 제도, 마데이라 발전계획 등 주요한 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르투갈 출발 이틀을 앞둔 23일 알려진 일정에 따르면 이 같은 방문취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온통 관광일정으로만 짜여져 있다. 

도의원들은 25일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거쳐 밤 10시쯤(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한 후 다음날(26일)에 이 곳에 있는 에두아르도 7세 공원과 풍발후작 광장, 제로니모스 수도원, 벨렘탑을 시찰하고는 포르투갈의 땅 끝 마을인 '까보데 로까'로 이동하여 신트라를 관광하고는 저녁에 주포르투갈 대사와 간담회를 갖게 된다. 

27일에는 마데이라로 이동, 이날 오후3시 마데이라 개발센터를 방문하게 되며, 다음 날에는 마데이라 주의회와 주정부를 방문한 후 4일 오후 마드리드로 떠난다. 시찰단이 마데이라에 체류하는 시간은 불과 하루에 지나지 않으며 개발센터와 주의회, 주정부 방문 등 공식일정은 세시간도 채 안되는 일정이다.

이어 닷새째인 29일에는 똘레도 대성당과 산토 토레 교회, 소꼬도베르 공장을 둘러본 후 프라도 미술관과 마요를 광장 관광에 나선다.

이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헤이그로 이동한 후 평화 궁과 이준열사 기념관, 타일 박물관, 도자기 공방등을 돌아보고, 다음날에도 운하와 왕궁, 풍차마을 등을 관광한 후 한국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제주도나 도의회가 밝힌 마데이라이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일정은 거의 없어 사실상 '특별자치도'를 앞세워 평소 가보기 힘든(?) 포르투갈 관광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그 같은 일정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이미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이 확정돼 정부에 제출된 상황에서 현재 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치유할 생각은 않고 외유에 나선다는 것이 특별자치도의회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