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쿄 특파원 김대홍 기자, 대지진과 그 이후 취재일기 <일본의 눈물> 발간

어느 대중가요 가사처럼 ‘벌써 1년’이다. 지난해 3월 11일, 규모 9.0의 대지진 이후 발생한 해일의 엄청난 충격에서 일본은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공식통계로만 사망·실종자 1만9000여 명, 재산 피해 규모 17억엔(약 232조 원)에 달한다. 10만 명 가까운 주민들이 아직도 삶의 터전을 잃은 채 외지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지진 피해 자체보다 일본을, 그리고 전세계를 혼란으로 빠트린 것은 ‘원전’과 ‘방사능’이다. 그리하여 지금 일본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침몰하는 군함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에서 일어섰듯 힘차게 부활할 것인가.

3.11 대지진이 일어나던 날 부터 아비규환의 일본 열도를 국내에 시시각각 알린 이가 있었다. 도쿄 특파원으로 가 있던 제주 출신 KBS 김대홍 기자.

최근 그가 펴낸 <일본의 눈물>은 김 씨의 취재일기이자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추적해 대지진과 그 이후 일본의 사회상을 가감 없이 전하는 보고서다.

▲ KBS 김대홍 기자가 쓴 일본의 눈물(도서출판 올림)' 1만4천원.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방사능이라는 3가지 대재앙이 한데 뒤엉켜 일본인의 삶을 무너뜨렸다.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는 현실이 이들을 더욱 참혹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3.11 대지진,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김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일본인들은 우리가 몰랐던 이들의 표정을 보여줬다. 대재앙 속에서 침착한 일본인이 아닌, 하늘을 원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었던 것.

“일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본은 있다, 없다’ 하면서 단편적으로 재단하기보다 현장에서 땀 흘려 취재한 이야기가 일본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그는 말한다. 그 자신도 피폭으로 염색체가 파괴되는 훈장아닌 훈장을 얻어가며 기록해낸 일본의 현실이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319쪽. 도서출판 올림. 1만4천원.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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