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3)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

“아무리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가 없다. 미친 듯이 실행해라”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1호로 알려진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가 20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로 나선 서경덕 교수.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대학생 시절 미국 배낭여행 중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 게재를 시작으로 17년 간 세계 200여 개의 도시를 다니며 ‘대한민국’을 알린 민간외교관 서경덕 교수. 그가 제주지역 청년들을 만나 3박 4일을 밤새 풀어도 못다 할 무궁무진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서 교수가 대학에 입학하던 1993년은 ‘세계화’라는 개념이 한참 유행할 때였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나서 글로벌 경쟁을 앞다퉈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는 세계가 너무 궁금해 무작정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막상 가보니 그는 숱하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왜 동양인을 보면 한국인을 떠올리지 못하나 안타까웠다. 여행을 다니며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 묻고 또 물으며 내린 결론은 바로 ‘식문화’였다”

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이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의 건축물을 살피고 음식을 먹으며 중국을 직접 가지 않아도 자기 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쌓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은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진행했던 비빔밥 광고로 이어지게 됐다. “한식, 한옥, 한글, 한복 등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우리가 비빔밥을 택한 이유가 바로 ‘음식’이 갖는 파급력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 20일 JDC 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로 나선 서경덕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 한 학생이 서경덕 교수의 강연을 받아적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서 교수는  미국 뉴욕 유학시절 일화를 소개하며 ‘언어’의 힘에 대해 강조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와 말도 못했던 나는 석 달을 끈질기게 설득해 언어담당자를 만났다. 한국어서비스를 지원에 상당한 금액의 후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 낙심하기보다는 도전을 선택한 그는 박물관측에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그는 다음날 바로 귀국해 200군데를 찾아다니며 한국어서비스를 후원해줄 곳을 찾아 다녔다. 계약기간이 아슬아슬할 시점에서야 마침내 후원할 곳을 찾아냈다. 이후 그는 뉴욕현대미술관, 미국자연사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도 한국어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백만명이 찾는 박물관에 한국어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걸 보면 외국인들은 ‘한국에도 고유한 언어가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겠죠. 이런 것들이 한국이 문화강국임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며 해외 유명 박물관에 왜 이토록 공을 들여 한국어서비스를 만들었는지 설명했다.

서 교수의 의 한국 바로 알리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즈까지. 세계적인 매체에 독도, 일본 위안부 문제, 동북공정 등에 대한 광고를 실었다. 이 같은 유력지에 한 개인이 광고를 싣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수개월 동안 광고 시안을 들고 신문사 광고국을 드나들었다. 광고국 직원들도 나중에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끈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이어 그는 제주지역 청년들이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미친 실행력’을 지닐 것을 당부했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실행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꿔나갈 수가 없다. 그 실행력의 원천은 바로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오늘 강연하는 동안 ‘바로’라는 단어를 몇 번을 썼다. 내가 한 일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걸 곧장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젊음’을 아끼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요즘 학생들은 좋은 직장만 찾아가려고 한다. 연봉이 좀 적으면 어떤가. 주말 없이 일하면 어떤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정말로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직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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