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퇴원한 20대가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흉기로 친구의 선배를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0분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0시50분께 제주시청 인근 CGV영화관 건물 앞에서 선배 안모(28)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이모(24)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일 밤 제주시청에서 친구 양모(24)씨와 술을 마시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이후 양씨의 연락이 없자 이씨가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당시 양씨는 피해자인 안씨 등 3명과 함께 시청 대학로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말다툼이 생기자 양측은 제주시청 부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씨는 약속장소로 가던 중 마트에서 흉기 1개를 구입해 왼쪽 가슴에 숨겼다.

CGV건물 앞에 다다르자 이씨는 가슴 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선배인 안씨의 가슴을 한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살해 후 택시를 타고 연동 방향으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동부경찰서는 양수진 경정 등 당직팀 6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도주로 방면 검문검색을 진행했다. 결국 이씨는 도주 10분만에 해태동산에서 검거됐다.

이씨는 평소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제주시내 모 정신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다 사건 전날인 2일 퇴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