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는

15년전 제주시 관덕정(제주목관아)에서 발생한 엽기살인 사건의 전말이 전파를 탔다.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는 7일 밤 11시 방송을 통해 관덕정 살인사건을 15년만에 재조명했다.

1997년 8월 14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한 여인이 피살된 채 발견됐다. 정자 옆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인근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당시 여성은 알몸 상태에서 시신의 일부가 엽기적으로 무참히 훼손됐다. 훼손된 곳에는 치아 자국과 예리한 흉기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사망 추정시간은 새벽 3시 경. 숨지기 직전 그녀는 업소의 주인과 함께 길을 가고 있던 중이었다. 둘은 거의 동시에 누군가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당시 50세이던 여주인은 살아남았지만 한쪽 눈을 실명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목격자 없는 살인사건. 공소시효를 불과 4개월 남짓 남겨놓은 이 엽기적인 사건은 현재 미해결사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했다. 사고 당일 경찰서에 전화가 걸려왔다. "너희들이 뛰어다닌다면, 나는 날아다닌다. 내가 범인이다"라는 전화였다.

경찰은 곧바로 공중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지문을 확보하고 용의자와 대조했다. 결과는 일치. 감식 결과가 나오자, 범인은 순순히 자신의 죄를 자백했다.

그렇게 끝나는 듯 했던 사건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직후 틀어졌다. 용의자가 "내가 한 것이 아니"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이다.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용의자는 여죄에 대한 처벌만 받았다.

김씨는 8년을 복역한 뒤 2005년 출소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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