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장 전경.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 우리나라 국민 중 성인이라면 다 주어지는 그 꽃의 향기도 맡아 보지 못한 채 투표의 순간이 날아갈 뻔한 일이 발생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강모씨(23)는 11일 투표를 하기 위해 해당 투표소를 찾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지시에 따라 신분증을 확인하고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려고 했으나 이미 서명돼 있는 황당한 일을 겼었다.

강씨는 “아직 투표 전인데 왜 서명이 됐나”고 선관위 관계자에게 물었고 이에 “동명이인인 75년생 유권자가 서명한 것 같다”며 “확인해 볼 테니 기다려 달라”고 대답했다.

75년생 강씨의 투표 여부를 알아본다는 선관위 관계자는 30분 이상 전화통을 붙들었고 기다리다 지친 강씨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 후 20분 뒤 선관위에서 전화를 받고 다시 투표소로 향한 강씨는 우여곡절 끝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이번과 같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투표현장에서 동일한 일이 발생할 경우 즉시 조치를 취해 투표가 이뤄지도록 하지만 미흡한 대응으로 당사자에게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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