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관광협의회 "한진그룹 제주관광 단물만 먹어...도의회 바로잡아야"

▲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한진그룹의 제주지하수 증산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또한 한진그룹의 제주지하수 취수량 증산에 대해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민명원)는 27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공항(주) 지하수 취수량 증산 수용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관광협의회는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의 먹는 샘물 '제주퓨어워터' 개발에 따른 지하수 취수량 증산요청을 모두 수용키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 사기업체에 대한 특혜로 귀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귀포 관광인들은 반대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의회는 "제주 지하수는 도민들의 공공자산이라는 점에서 관리와 개발에 있어서 공익적 관점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고, 개발주체의 공공성,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지하수 취수량 증산 수용은 개발주체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대한 평가가 배제됨으로써 공공자산의 공익적 관리와 개발의 대전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한진그룹의 제주지하수 증산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한진그룹은 저비용항공사 출범 이전에 제주기점 항공노선을 독점하면서 항공요금 인상을 주도하며 제주관광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2008년 파라다이스호텔을 인수하면서 그동안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제주 절경을 사유화하고, 서귀포의 대표 관광명소를 사장시켜 관광경쟁력 확대에 치명타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한진그룹은 제주관광발전의 최대 수혜자에 걸맞는 공헌과 책임은 외면한 채 제주관광의 단물만 즐기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런 관점에서 한진그룹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 증산요청 수용결정은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협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도의회가 도민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만약 우리의 기대가 무산될 경우 단합된 의사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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