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대표는 강연 도중 '잘 들이댄 학생'에게 특별 용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신상훈 토킹스피치 대표가 22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연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100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연.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사, 토킹스피치 신상훈 대표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눈만 있어도 인생 성공합니다. 여성분들, 화장실 다녀와서 손 잘 씻는 남자를 만나세요”

‘뽀뽀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상만사’, ‘시사터치’ ,‘폭소클럽’ 당대 최고 인기프로그램 뒤엔 그가 있었다. 방송 작가 신상훈(49) 씨.
 
그가 22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제주지역 청년들의 리더십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JDC대학생 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사로 나섰다.

개그맨 보다 더 웃긴 작가로 알려진 신 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100분간 진행된 강연에선 쉴 새 없이 웃음이 ‘빵빵’ 터졌다.

▲ 신상훈 토킹스피치 대표가 22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연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신 씨는 대뜸 ‘버럭’ 학생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서는 강사들에게 박수 한 번 제대로 못 쳐준다면 여러분 인생도 어디 가서 박수 못 받는다”며 흐트러진 학생들을 질책했다. 훈계가 아닌 내 아들, 딸같은 애정어린 마음에서였다.

이어 그는 ‘빨대’와 ‘깔때기’로 학생들을 분류했다.

 “앞줄에 앉은 학생들을 깔때기, 맨 뒷줄에 앉은 학생들은 빨대에 해당하는 애들”이라며 “비가와도 깔때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차곡차곡 빗물을 모을 수 있는 반면 빨대 같은 사람은 백날 가도 물이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빨대도 얼마든지 깔때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빨대가 영어로 무엇인가. 스트로우(straw)다. 깔대기는 퍼널(funnel)이다. 빨대를 깔때기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fun', 바로 재미, 웃음이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가 강조한 성공의 ‘비결’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잘 웃는 것과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것.

“학창시절 산만해서 만날 혼난 녀석이 지금은 버스 삼천 대를 가진 사장이 되고,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못생긴 만년 꼴찌 대학 동기는 연매출 250억 되는 미용재벌이 됐다. 왜일까. 잘 웃고, 잘 들이대서다”
 
잘 웃어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저 잘 웃기만 해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개그맨에 합격한 경우다.

“2007년 개그맨 시험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대기실에서 계속 웃는 지원자를 봤다. 참 쉴 새 없이 웃더라. 얼굴도 예쁘지 않았고 뛰어나게 웃긴 것도 아니었지만 높은 점수를 받고 합격했다. 바로 신봉선이다. 신봉선이 누구 웃기는 걸 본 적 있나. 그럼에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먼저 웃고, 많이 웃어서다”

그는 “평소에 하는 말이 10년 뒤를 좌우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긍정적인 태도가 운명을 바꾼다고 했다.

“개그맨 중에도 긍정적인 분들도 있고,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최근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코너 ‘감사합니다’, 뭐든지 감사해서 광고도 찍고 여기저기 불려 다닌다. 예전에 권혁필이 연기하던 세바스찬 기억나는가? 매번 ‘나가있어’라고 하다가 정말로 10년 간 방송 밖에 나가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바로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여자는 인생에 있어 세 남자에 의해 인생이 바뀐다. 아버지-남편-아들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지만 남편은 내가 고를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남자를 골라야 하는 걸까. 성격 좋은 남자? 능력 좋은 남자 신 씨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화장실 다녀와서 손 잘 씻는 남자를 만나세요”

“성격이 좋아 내게 마냥 잘해주던 남자는 결혼하고 나면 변한다. 사랑이라는 게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태도를 봐야 한다. 작은 것부터 지킬 줄 아는 사람, 성실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며 “연애할 때 신호 위반하던 사람은 결혼하고 나중에 부도내고 밀항하고 법까지 어긴다. 작은 거에서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 비록 외모가 조금 딸리더라도 미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

반대로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골라야 할까. 역시나 그는 ‘잘 웃는 사람’을 꼽았다.

“내게 웃어주는 여자를 골라야 한다. 예쁘기만 하고 웃지 않는 여자들은 매력 없다. 결혼하고서 내가 힘들게 벌어온 돈이 적다고 타박하면서 카드만 긁고 다닌다. 남자를 웃겨줄 여자는 남편이 ‘힘들다, 회사 그만둘까’라고 할 때 웃으며 격려하고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 100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연.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지금은 1년에 300개 이상의 강연을 다니는 ‘스타강사’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학창시절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에, 끝내 시청률 저조로 방송사를 그만둬야 했던 신 씨. 그에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 것이 ‘유머’다.

“실직자가 되고 집에서 컴퓨터밖엔 할 게 없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어느 날 ‘김형곤’이 전화 와서는 사업 같이 해보잔 제안을 하더라. 같이 몇 년 사업을 하다가 그가 세상을 떴다. 그 분 대신 대타로 강의를 한 것이 나의 첫 번째 강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얼마 전에 대기업 강연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 친구는 우리반에서 1등 하던 녀석이다. 공부라곤 요만큼도 안 했던 내가 이제는 그 친구에게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게 됐다. 이 모든 것이 ‘유머’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 신상훈 대표는 강연 도중 '잘 들이댄 학생'에게 특별 용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는 마지막까지 ‘웃음’에 대해 강조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내가 보인다. 상대 눈 마주치고. 상대 마음에 내가 들어가는 거 가장 첫 번째 열쇠는 ‘웃음’이다. 악수 한번만 해봐도 안다. 나를 웃겨주고, 내게 뭔가 주려는 사람에게 나도 보답하고 싶지 않은가. 인생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면서 어떤 점을 찍고 선을 긋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이야기가 와 닿지 않을 지라도 나중엔 왜 귀담아 듣지 않았는지 후회하게 된다.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를 떠올려봐라. 그땐 어려웠지만 지금은 누워서 떡먹기다. 지금은 어려워도 미래에서 지금의 여러분을 보면 너무 쉬울 것”이라며 강연을 맺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