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예진 아나운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예진 아나운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이예진 아나운서의 시범에 맞춰 발성법을 따라하고 있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이예진 아나운서의 지도에 따라 발성법을 배우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한 수강생이 이예진 아나운서에 코칭에 맞춰 발성법을 따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 이예진 아나운서  

“반복은 자기 한계를 깨트리는 작업입니다. 실수를 겁내지 말고 자신감은 만들어가는 겁니다.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세요.”

이예진 서울현대전문학교 교수는 29일 제주지역 청년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예진 아나운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이 교수는 이날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 아카데미’ 강사로 나서 ’신뢰와 호감을 주는 스피치 커뮤니케이션(Speech Communication)‘를 주제로 100분간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먼저 제주지역 청년들에게 “생각, 꿈, 믿음, 말. 손에 잡히거나 보이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4차원을 현재로 이끌어준다.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며 그려진 인상이 막연해보여도 여러분들을 이끌어간다. 잘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 늘 ‘말’하고 다녀야 한다”고 운을 뗐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내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해 차곡차곡 방송 경력을 쌓아온 그녀는 “방송 뉴스를 끝내고 나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내가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시·청취자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생활이 유익해진다는 점이 매력있다”며 “그렇기에 ‘말’의 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예진 아나운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스피치’란 지식, 정보를 상대방이나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저 전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스피치’는 비단 아나운서나 유명 인사들의 몫만은 아니다. 최근엔 발표 수업이 흔하기에 대학생들도 이에 대한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준비한 건 많은데 막상 친구들, 교수님 앞에 서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하곤 한다. 발음이 샌다던가 목소리가 작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도 있다.

▲ 이예진 아나운서의 시범에 맞춰 발성법을 따라하고 있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렇다면 좋은 스피치를 구사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녀는 ‘복식 호흡’의 중요성을 강연 내내 강조했다.

“현대인들은 가슴으로 얕게 숨을 쉰다. 큰 소리로 말하는 걸 어려워하고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프다. 게다가 목을 조여 아이처럼 목소리를 내면 오래 듣기 어렵다”고 했다.

반대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복식 호흡이 습관이 되면 목소리도 절로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목젖을 열고 호흡을 뱉어가는 가운데 소리를 얹으면 풍성하게 깊이 있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인사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인상을 좌우한다”며 그녀는 제대로 인사 건네는 법을 설명했다. 인사는 또 다시 환영, 존경, 반가움, 예의 상황에 따라 각각 의미가 부각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인사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 이예진 아나운서의 지도에 따라 발성법을 배우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배에 힘을 주고 들이마시는 호흡에 ‘안녕’, 내뱉는 호흡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하십니까’를 이어서 말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존중을 나타내는 45도 정중례는 인사를 먼저 건넨 뒤 천천히 허리를 굽힌 뒤 1초 가량 멈췄다 고개를 들어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 정법이다.

그녀는 “면접 볼 때 인사만 잘 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좋은 스피치를 위해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주문했다.

“첫 번째 발표할 때를 떠올려봐라. 횡설수설 실수 연발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감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경험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기회 있을 때 마다 앞에 서라. 반복은 두려움을 없애고 숙달과 자신감을 낳는다. 백번 생각하는 것 보다 한 번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언어에는 보이는 언어(시각)와 들리는 언어(청각), 내용적인 언어가 있는데, 이중 보이는 부분이 전달하는 내용의 55%를 차지한다”고 설명 했다. 음성 언어가 38%, 내용적 언어는 고작 7%에 불과했다.

“시각적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전달력은 떨어진다”며 “시각 언어는 시선, 표정, 자세, 용모, 복장이 이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목소리 역시 중요하다. 이 교수는 “목소리만 좋아도 예쁘고, 잘생겨 보인다. 심지어 성격도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다. 목소리 하나가 신체적·성격적 특정을 규정짓는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 한 수강생이 이예진 아나운서에 코칭에 맞춰 발성법을 따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복식 호흡을 연습하다 보면 좋은 목소리를 갖게 되고, 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녀는 제주지역 청년들에게 ‘SES화법’과 ‘1·2·3화법’을 소개했다. 단순하게(Simple), 쉽게(Easy), 짧게(Short) 이야기해야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 치는 것도 좋은 스피치를 구사하기 위한 조건이다.

또한 “내용이 좋은 신문 사설을 선택해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천천히, 약간 큰소리로 읽는다. 이것이 생활화되면 스피치는 문제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천천히, 그리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여유 있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 반대로 목소리가 작으면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어 보인다. 강세와 강조만 잘 다룰 줄 알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앞으로 곧 방학이고, 면접을 볼 기회가 많아질텐데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돼서 꾸준한 연습 끝에 좋은 기회 얻길 바란다”고 강연을 맺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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