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NGO "회사 자존심이 4.3정신보다 나을 수 없다"

교육학부모회 제주지부와 민주노총제주본부, 공무원노조 제주본부, 전교조 제주지부, 농민회 제주도연맹, 제주경실련, 제주4.3연대 등 도내 15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4.3마라톤대회의 통합개최를 촉구하는 정당·시민사회단체'는 9일 성명을 내고 "제주MBC와 제민일보사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4.3의 진상규명과 도민의 명예회복이라는 절절한 염원을 안고 눈물겨운 투쟁으로 특별법 제정과 현직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일궈낸 도민들은 제주MBC와 제민일보사가 경쟁적으로 개최하려는 두 개의 4.3마라톤대회를 지켜보며 그저 안타깝고 가슴 아플 뿐이다"라며 개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마라톤대회 통합개최를 촉구하기 위해 제주MBC와 제민일보사를 방문해 가진 면담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으며, 화해와 상생을 내건 4.3의 첫 대중적 행사를 온 도민이 함께 하고 평화를 품은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염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의 자존심과 상업적 이기주의만을 내세우는 비통한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기에 참으로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의 자존심과 도덕성,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당사자들의 명분이 4.3정신과 도민의 화합이라는 대명제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데 일조해 놓고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나 상황회복을 위한 노력조차 등한시한 일부 4.3단체들과 민의를 수렴해 해 해결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행태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두 개의 4.3마라톤대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제주MBC와 제민일보사의 대승적인 결단을 마지막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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