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작가 강순복 씨가 펴낸 <끼꾀꼴깡끈꿈>. 열림문화. 1만원. ⓒ제주의소리
▲ 아동문학작가 강순복 씨가 펴낸 <끼꾀꼴깡끈꿈>. 열림문화. 1만원. ⓒ제주의소리

“하고 싶은 끼가 있어야 하고, 지혜로운 꾀가 필요하고, 네 꼴이 되어야 한다. 다음에는 힘이 되는 깡이 있어야 하며 인내하는 끈기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네 꿈을 키워야 한단다” - 강순복 ‘끼 꾀 꼴 깡 끈 꿈’ 중에서

학교폭력이나 왕따 같은 단어가 연일 오르내리는 요즘, 소외된 어린이들을 다독이는 ‘동화집’이 세상 밖에 나왔다. 서귀포 출신 아동문학작가 강순복 씨가 발간한 단편동화집 <끼 꾀 꼴 깡 끈 꿈(열림문화)>.

작품 제목이기도 한 ‘끼 꾀 꼴 깡 끈 꿈’은 언뜻 우스꽝스럽지만 힘이 없어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가 없는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띤다. 그 누가 너를 괴롭히더라도 너 자신을 잃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동화’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어색하지 않다. 커가며 잊고 지낸 삶의 교훈들이 총 8편의 단편동화에 담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동화집에는 최근 매각될 위기에 놓였던 가마오름평화박물관도 이야기가 동화로 실려 눈길을 끈다.

‘아빠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은 일제를 겪은 할아버지와 박물관을 지키려는 아빠의 이야기를 빌어 어린이들에게 전쟁이 남긴 역사의 아픔을 알리고, 왜 이 박물관을 지켜야만 하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쓰였다.

강씨는 머릿글에서 “이 땅에 전쟁의 아픔을 알리려 애쓰며 땅굴에 평생을 바치신 이영근 관장님과 전쟁평화박물관에 축복이 깃들길 바란다”며 “울면서 쓴 아빠의 눈물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서출판 열림문화. 1만원.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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