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펼쳐지는 제주올레 10코스 주변이 쓰레기와 흉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의소리>는 올레꾼과 독자들의 제보를 받고 7일 오후 올레 10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해안도로를 찾아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독자들이 지적한 첫번째 시설물은 사례리 어촌계식당 맞은편에 설치된 벤치다. 총 8개의 벤치가 마주보는 형태로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 이용객들과 올레꾼들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경우 정작 주민들과 다른 올레꾼들은 인도를 지날 수 없다는 점이다.
시설물의 미관만 중시하다보니 효율성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벤치에 사람들이 앉을 경우 주민들과 올레꾼들은 차도로 나와 수십여미터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어 "벤치의 방향을 바꾸든지 위치를 이동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며 "1년동안 이동의 불편이 있는데도 방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벤치를 지나 서쪽으로 더 향하면 이번엔 1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된 옛 해안초소가 등장한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초소로 사용된 컨테이너 박스는 모두 부식 된 상태였다.
초소 내 유리창도 모두 깨진채로 방치돼 주민과 올레꾼들이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시설물 관리기관인 경찰측은 철거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껏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다.
화석산지는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밝혀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로 손꼽힌다. 연대측정 결과 약 1만5000년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장은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 출입금지 푯말에는 버젓이 출처 불명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고 바닥은 각종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안덕면 관계자는 "해안가에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인력 등에서 한계가 있다"며 "이동에 불편을 주는 벤치 시설물은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혔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관계자는 "해안경비 초소는 경찰이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올레코스의 환경과 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에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