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돋보기를 들이댄 독립영화 두 편이 서울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마련한 ‘현실의 새로운 감각: 주목할 3인의 작가전’에 오멸, 임흥순, 장건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작가전은 ‘현실’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1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오멸의 <이어도>, 임흥순의 <비념>, 장건재의 <잠 못 드는 밤>등 3편의 신작이 상영될 예정.

특히 이 중 <이어도>와 <비념> 두 작품은 제주섬에 묻힌 아픈 역사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 오멸 감독 作 '이어도' 한 장면. <사진제공=자파리필름>

 

▲ 임흥순 감독 <비념>의 한 장면.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인 오멸 감독의 <이어도>는 척박한 섬에서 삶을 일궈가야 했던 ‘제주 어머니’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제주4.3의 비극이 흑백 영상으로 잔잔하게 표현했다. 극장 개봉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뽕똘’이나 ‘어이그 저 귓것’ 같은 유머스러움은 없지만 오 감독 특유의 실험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임흥순 감독의 <비념>은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던 제주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임감독은 제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제주에 드나들며 관광지로만 보였던 이 섬이 거대한 무덤같다는 인상을 받았단다. 그때부터 외지인의 시선으로 제주4.3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품에서도 최근 강정마을 사태에 이르기까지 제주도를 둘러싼 비극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상영회 외에도 세 명의 감독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예고됐다. 자세한 정보 및 상영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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