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제주가 ACL 진출을 위해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제주유나이티드가 FA컵 결승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뛴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사상 첫 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열망했던 제주는 지난 1일 FA컵 4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1-2로 덜미를 잡히며 그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K리그에서 11승 10승 9패 승점 43점과 함께 7위로 그룹A(상위리그 1~8위)에 합류한 제주는 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는 1~3위를 차지하기 위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FA컵 4강전이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제주 선수단은 4일 오후 소집을 마치고 5일부터 클럽하우스 내 전용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박경훈 감독은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저하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포항전에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고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상위리그에서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경훈 감독은 수비 보완을 성공 과제로 손꼽았다. 제주는 30라운드까지 총 43실점을 내줬다. 이는 그룹A에 포진한 팀 중에서 가장 부진한 수치다. 10라운드 경남전에서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 악몽에 빠진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세트 플레이 대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세트 플레이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던 제주는 28라운드 전북전에서 3-2로 리드하다가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고 29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8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엘에게 헤딩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하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에 박경훈 감독은 "휴식기 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를 정비하고 전체적으로 팀을 가다듬겠다. 일단 그룹A(1~8위 상위리그) 3위를 달성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오는 15일과 16일부터 리그가 일제히 재개되는 가운데 제주는 1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전북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펼친다. 제주는 서울, 전북, 수원, 울산, 포항, 부산, 경남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4경기를 더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종 1위 팀에게는 우승의 영예를 돌아가고 3위까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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