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2세교육, 조직운영 개선 피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 회장.

"재외도민 2, 3세들이 뿌리를 잊지않도록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60만 출향인사들의 구심체인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 새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양원찬 서울도민회장은 14일 무엇보다 재외도민 2, 3세들이 고향에 대한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이를위해 제주도와 협의해서 제주 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상을 털어놨다. 1세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후세들에게 뿌리의식을 계속 심어주지 않는한 언젠간 고향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또 그 일환으로 2, 3세들의 고향 방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 회장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조직 운영 구상은 개방된 구조. 간부 중심의 운영 틀을 과감히 깨겠다는 것이다.

"회장단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급적 많은 재외도민들이 모여 고향발전에 대해 고민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그동안 국내 도민회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이제는 해외 도민들에게도 적극 눈을 돌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해외에 나간 분들도 늘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일들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고 한다. 고향이 재외도민들을 위해 어떻게 해줄 것이란 기대를 버리겠다고 했다. 그 반대가 돼야 친목도모를 벗어나 전체 재외도민이 고향 발전을 위해 고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쉽지않은 일임을 그도 잘 알터. 과거 재외도민들은 고향을 떠나 살면서도 늘 고향 사랑을 실천했지만, 툭하면 고향에선 그들에게 손을 벌렸다. 가난한 시절의 자화상이었다. 이런 사정을 모를리없는 제주에선 이제는 은혜를 되갚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솔깃한 얘기였지만 슬그머니 걱정도 들었다. 그가 맡고있는 직함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한시도 가만있어선 안될 자리들이다.

지난 4월에 맡은 서울제주도민회장이야 어차피 총연합회와 관계된 일이다.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동분서주 하던 시절 그는 한양대 총동창회장으로 추대됐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그 전부터 맡아왔다.

없는 시간도 쪼개 써야하는 그는 요즘 최고로 바쁘다. 세계 각지에 진출한 한양인들이 1년에 한번씩 각 나라를 돌아가며 한데 모이는데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벡스코에서 그 모임이 열린다고 했다. 올해로 20번째, 국내에선 두번째인 이 모임에는 수천명이 참석하는데 준비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사실 감투(총연합회 회장)를 쓰면 안되는데...그러잖아도 어떤 분들은 (내가)감투만 좋아한다고 하는데...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서울도민회장이 맡는게 관례라며 강권하는데. 이왕 맡은 거 땀나게 돌아다녀야죠"

양 회장은 이날도 어렵사리 짬을 내 제주대에서 열린 재일제주인센터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