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참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해져라. 반드시 행복해져야 한다. 청춘은 그럭저럭 보내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한동헌(30) 마이크임팩트 대표가 18일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주제는 ‘청년기업가 정신’. 제주 출신인 그는 스스로 “강사이기 전에 형, 오빠로 건네는 이야기로 생각해 달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이끄는 마이크임팩트는 국내 최초의 강연 전문 기업이다. ‘열정樂서’, ‘청춘페스티벌’, ‘청춘고민상담소’ 등 각종 강연이 그의 작품이다. 올해로 개업 3년차. 현재 연매출 30억 원에 직원 50명을 둔 기업으로 컸다. 1400여개 기관, 40여만 명이 그가 만든 강연을 들었다.

한 대표는 “청년 기업가 정신이 무엇일까? 안철수 교수처럼 새로운 사회와 혁신을 만들어내는 걸까. ‘청년’이 붙으면 다른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가 물음표와 느낌표가 하나로 합쳐진 ‘인터러뱅’ 이미지를 띄우며 설명을 시작했다.

“가슴 속에 있는 수많은 물음이 있다. 나는 누구지, 어떻게 살아야하지 수많은 물음이 있는데 그 물음을 느낌표로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게 청년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엔 그런 청년을 보기 힘들다. 수많은 물음이 있지만 그 물음의 답을 사회의 시선에서, 친구에서 찾기 때문”이라며 “오늘 강연에서는  그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로 나선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가 맨 처음 던진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였다.

그는 “한국적인 자기소개 방식은 어느 대학교 무슨 학과 몇 학번 누구. 내가 소속한 기관을 통해 나를 말한다. 왜 저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저게 진짜 나인가.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를 나오면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란 존재가 누구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컨설팅 그룹에서 일했다. 출장 갈 땐 비즈니스 석을 타고, 퇴근할 때는 모범택시를 타고 다닐 정도로 대우가 좋았다. 입사하고서 2년 쯤 지나자 어떨 때 보람을 느끼냐고 동기들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택시를 타고 갈 때’, ‘후배들이 우러러 볼 때’라는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러한 보람이 진짜인가? 내가 좋아서 좋은 건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좋은 건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매트릭스처럼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가짜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세상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 물었다. 내 답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킨 사람이 되고 싶다’였다. 그래서 마이크로 임팩트를 차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탄탄대로를 등지고 맨몸으로 사업을 벌이기까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의 답은 ‘눈 감기 전 안 가본 걸 후회할 그 길이 맞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후회가 커진다. 한 일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후회가 되더라도 나중엔 후회가 적어진다. 두 갈래 길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5년, 10년, 죽기 직전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시에 나로서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저지르지 않았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로 나선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마음을 먹고 나니 또 다른 물음이 주어졌다. ‘어떻게 시작하지?’.

뜻 맞는 친구 세 명을 모아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 그는 없는 돈을 털어 국내에서 가장 큰 체육관을 빌렸다. 날짜를 잡고 나니 무조건 해야만 했다. 다행히 오천 명을 불러들이며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가장 바보 같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었지만 돌아보면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 그때 이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살았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 대표는 “어떻게 할지 모르더라도 닥치고 실행하라”고 과감한 조언을 내놨다. “첫 발을 떼면 그 다음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모든 위대한 일의 시작은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는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가 설명을 보탰다. “성과는 생각에 실행력을 곱한 것이다. 실행하지 않으면 성과 역시 없다”며 “실행이라는 건 살갗에 붙인 테이프를 천천히 떼냐 빨리 떼냐다. 그저 붙여놓기만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마음에 남아 있으면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질문은 ‘나는 무얼 해야 할까?’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일을 해라. 사랑하면서 그 아픔이 안타까움이 전해지지 않느냐. 사랑하면서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그것을 하라”고 말했다.

한 대표에게는 ‘강연’이 그런 존재였다.

“학부시절 학교에서 유명한 ceo 모셨는데 다들 강연을 안 듣고 도망을 갔다. 영향력 있고 좋은 콘텐츠인데 왜 다들 어려워할까. 좋은 콘텐츠가 전파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기획한 강연은 기존의 강연과 대체 무엇이 달랐기에 성공을 거둔 것일까. 가수 장기하가 강연을 하고, 칼럼니스트 진중권이 공연을 하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여준 것이었다. 교양과 엔터테인먼트, 지식과 문화의 결합이었다.

이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언론에 도배 되며 우리가 기획한 토크 콘서트, 강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문화’가 된 것이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이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되려고 계획했던 일도 아니었다. 내가 사업 수완이 좋아서 성공을 예측하고 시작한 일도 아니다. 다만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니 그 다음 단계가 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 JDC대학생아카데미 세 번째 강사로 나선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가 마지막 물음을 띄웠다. ‘내게 있는 건 뭐지?’. 그는 “청춘이 가진 건, 가진 것이 없다는 거다. 그것이 오히려 축복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학기에, 방학에 뭐할까가 아니라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살까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취직도 좋지만 생각과 경험을 많이 하는 지금, 인생을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강연 말미, 그가 스크린에 ‘이립’(而立) 두 글자를 띄웠다. 그의 나이 올해로 서른, 말 그대로 이립인 나이다.

한 대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알고 나니 다른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하든 흔들림이 없다. 여러분도 20대를 바쳐 생각해야 될 건 이립”이라며 “나는 사업을 시작하며 뜻을 세운 것 같다. 직장, 취직이 아니라 살면서 나의 뜻을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이립아닐까”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맺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