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가톨릭마라톤 동회 회원들이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달리기 연습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아름다운 마라톤] 가톨릭마라톤, 기도하며 달리는 사람들 "친목에 건강까지 일석이조"

달리기에 앞서 기도를 먼저 하는 이들이 있다. 제주 유일의 천주교인들의 마라톤 모임인 '가톨릭마라톤동호회'를 24일 저녁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났다.

2010년 7월 창립된 동호회는 3년째 정기적인 운동과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2년만에 회원은 80명으로 늘고 40여명이 정기적인 운동에 참여하고있다.

가톨릭마라톤 회원들은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여타 마라톤 모임과 달리 건강을 되찾기 위한 비선수 출신의 초보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천주교제주교구 지도신부를 비롯한 제주도내 각 성당의 신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공무원과 자영업자, 전문직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회원들의 상당수는 달리기를 통해 성당활동을 하며 건강까지 찾고 있다. 각 성당의 정보도 공유하고 일손도 도와주는 등 신자들간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성직자들의 모임인 만큼 운동의 시작은 항상 기도로 시작한다. 대회가 일요일에 열리면 신부들이 직접 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아 현지 미사를 올리기도 한다.

▲ 제주가톨릭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가톨릭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오는 10월28일 김녕해안도로서 열리는 2012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4일 오후 7시 제주시 종합운동장을 찾았을 때에도 회원들은 몸풀기를 끝내고 원을 만들 다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김종배(60) 가톨릭마라톤 동호회 회장은 "5년전 경기도 안양 미리내 가톨릭 성지서 열린 마라톤 대회 참여를 계기로 제주에도 가톡릭 마라톤동호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임 회원들은 선수 출신이 아닌 초보자들이다. 성당에 나가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도 찾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선 조산원으로 유명한 김순선 원장도 가톨릭 마라톤 동호회원이다. 50여분전 조산원에서 아이를 받고 부랴부랴 모임시간에 맞춰 현장을 찾았다.

김 원장은 "처음 남편과 마라톤대회에 나갈 때 집에서 신던 운동화로 뛰다 신발에서 소리가 나면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받아 창피한 적이 있었다. 그정도로 마라톤에 대해 잘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남편과 함께 달리면서 두달만에 체중이 4kg이 감소하고 얼굴의 주근깨도 사라지는 효과를 거뒀다"며 "마라톤으로 건강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5월에는 추억도 만들었다. 회원들이 제주도 일주도로 183km 구간을 1박2일 동안 이어달리기를 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순선 조사원의 김순선 원장과 천주교 제주교구의 현경훈 지도신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2010년 창리부터 제주 가톨릭마라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배 회장.ⓒ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새벽 4시를 일어나 출발하는 강행군이 끝나고 연동성당에 도착할 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회원들이 모두 껴안고 울며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10월28일 오전 9시30분 김녕해안도로와 종달 해안도로 일대서 펼쳐지는 제5회 아름다운 제주 국제 마라톤대회에 대한 출전 얘기도 꺼냈다.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에는 동호회 회원들은 물론, 천주교 제주교구청의 현경훈(미카엘) 신부가 카를로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학생의 손을 잡고 직접 참가한다.

현경훈 신부는 "지적장애 2급의 학생 2명과 성인 1명이 아름다운 마라톤 5km, 10km 구간을 뛸 것"이며 "자원봉사자가 함께해 이들을 돕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카를로의집 내 학생 31명이 모두 아름다운 마라톤에 뛰길 바란다"며 "가톨릭마라톤 동호회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배 가톨릭마라톤 회장은 "마라톤은 돈도 들지 않고 언제든 시간을 낼 수 있는 운동"이라며 "무엇보다 건강한 삶을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가톨릭마라톤 동호회 (http://cafe.daum.net/wpwnzkxhfflr) / 회장 김종배 : 010-5699-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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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가톨릭마라톤 동호회는 초모자들의 모임이다. 성직자들의 회원가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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