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전 치밀한 모의 3차례 걸쳐 8개 과목 시험지 훔쳐...학교측 '재시험' 결정

▲ 시험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A중학교
제주시 모 중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재시험을 보게 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시험지 유출은 학생 4~5명이 조직적으로 가담, 전체 11개 과목 중 8과목 시험지를 학교에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시 A중학교는 오는 12월 연합고사를 앞두고 3학년 학생 330명을 대상을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간고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학생회 간부 A군(15) 등 5명은 중간고사 시험지 탈취를 위해 모의를 하고, 24일부터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시험지를 복사하는 별관 4층 미술실 옆 복사실을 털었다.

특히 이들은 학교 CCTV를 수건으로 막고, 손전등과 문을 딸 수 있는 장비까지 준비하는 치밀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들이 탈취한 중간고사 시험지는 8개 과목이었고, 답안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돌렸다.

이같은 범행은 다른 학생들의 제보와 교사들이 도난된 시험 답안지를 확인하면서 발각됐다.

범행을 주도한 학생회 간부는 "고입 연합고사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험지를 훔쳤다"고 학교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28일 오전 성적관리위원회와 3학년 학생부장 등을 소집, 사안이 중대하고 그대로 시험을 진행할 경우 신뢰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 시험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A중학교 복사실.
A중학교는 오는 10월8~9일 전과목 재시험을 보기로 했다.

일부 학생들이 몰지각한 시험지 탈취 사건으로 학생들은 재시험을 보게 됐을 뿐만 아니라 고입 연합고사 시험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A중학교 한 학생은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다시 시험을 봐야 해서 멘붕상태"라며 "시험을 잘 치른 일부 학생들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학내 상황을 설명했다.

학교측은 시험지 절도행위에 가담한 학생회 간부 등 학생들에 대해 조만간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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