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 스타일'로 ‘제6회 제주10대 문화 UCC전국공모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전 세계를 말춤으로 들썩이게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탐라스타일’로 도전장을 내민 청소년들이 있다.

<제주의소리>가 주최한 ‘제6회 제주10대 문화 UCC전국공모대전’에서 ‘탐라스타일’로 금상을 거머쥔 요망진 아이들(윤찬웅·이민규·강보예·김은아·김윤지·김정은)이다.

43개 출품작 중에서 쟁쟁한 어른들을 제치고 금상을 수상한 ‘탐라스타일’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주어로 개사해 패러디한 작품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흡입력 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판넬을 받아든 이들은 즉석에서 말춤 세레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 상패와 상금 판넬을 받아든 이민규 군과 윤찬웅군이 즉석에서 말춤 세레모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앳된 중학교 1학년 학생부터 제법 어른 티 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팀이다. 한라중, 동중, 신성여중, 동여중, 오현고, 중앙여고 어느 한 명 겹치지 않고 제각각이었다.

“터울이 많아 고생 좀 했겠다”고 기자가 물으니 동생들이 “독재자”라며 이민규(18) 군을 가리켰다. 나이가 가장 많은 민규 군이 주로 결정을 내렸다고. 그러나 너스레일 뿐 동생들 얼굴에 싫은 기색이 없었다.

탐라스타일의 착착 감기는 사투리 가사는 민규 군이 직접 쓰고 부르기까지 했다. “노래는 더 잘 부르는 데 실력발휘를 못했다. 부족한 노래 실력 듣느라 귀 좀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규 군은 “많은 분들이 강남스타일을 패러디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상을 받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이 작품을 만들던 때가 강남스타일이 나오고 얼마 안 될 때였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히트 칠 줄 알았다. 상을 받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영상임에도 40여개가 넘는 클립이 쓰였다. 땡볕에 카메라를 나르는 일도 보통이 아니었지만 춤추는 일이 무엇보다 곤욕이었다. 주인공인 ‘오라방’ 윤찬웅(14)군은 “감독이 하도 다시 춰보라고 해서 살이 빠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받는 상금은 200만원. 학생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다. 무엇에 쓸 것이냐 물으니 “감독, 주인공, 노래 부른 순으로 나눠 가질 거다. 제주 문화의 발전을 위해 잘 쓰겠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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