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단체, 민노당 현 후보 지지·지원 성명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된 현애자 남군여성농민회 회장(42)에 대한 지지운동이 도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현애자 후보에 대한 도내 여성계의 지지·지원은 그가 남성전유물로 인식돼 온 한국정치권에 첫 발을 내딛는 제주출신 여성인데다가, 지난 16년간 여성농민의 권익을 위해 제주여성농민운동에 헌신해 온 진보적인 농민운동가란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제주여민회와 제주YWCA,서귀포YWCA,그리고 전문여성인들의 모임인 제주BPW는 12일 성명을 내고 "제주27만 여성과 전국 200만 여성농민은 현애자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도내 여성단체를 대표하는 이들 단체는 "16대 국회는 전체의원 중 여성의원 비율이 5.9%로 전체 유권자의 51%를 차지하는 여성의 과소 대표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혈연과 학연, 지연 중심으로 치러지는 기존의 선거방식은 여성의 정치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특히 이런 현상은 제주도의 경우에 여성국회의원 비율이 0%로 그 정도가 심각해 헌법의 양성평등 원칙을 심각학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또 "제주지역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독립적이고 강인하지만 이에 걸맞는 정당한 대가는 고사하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위치에 진출하는 길이 봉쇄 돼 있으며, 이는 남성주도의 가부장제 문화가 제주지역사회에 굳건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현애자 후보는 '여성의 정치진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지역여성들에게 활력을 불어놓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정치 문화 사회에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여성단체들은 이와 함께 현애자 후보에 대해 "그는 지난 16년 동안 꾸준하게 여성, 특히 여성농민의 권익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제주여성농민운동의 산증인이자 농업 등 1차산업의 수입개방에 맞선 실질적인 투쟁으로 여성농민을 이끌어 왔고, 앞으로도 여성농민들과 더불어 생명산업인 1차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켜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여민회와 제주YWCA,제주BPW, 서귀포YWCA는 "현애자 후보는 오는 15일 비례대표 순번이 결정될 것으로 진보적이고 친여성적인 그가 당선가능성이 높은 우선 순위로 결정돼 최초의 여성농민후보가 탄생하기를 고대한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