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훈 감독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두피 관리까지 신경 쓰며 '천적' FC 서울과의 맞대결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제주는 서울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5무 8패)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이 K리그 무대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 역시 서울이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7월 28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 탈출과 흥행몰이를 위해 홈 관중수 2만 명이 넘으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파격 선언을 했을 정도로 서울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하지만 박경훈 감독의 바람을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산토스와 배일환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몰리나와 데얀(2골)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19분에 터진 자일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지만 박경훈 감독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한 판이었다.

자신의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 당일 16,910명의 관중이 운집하는데 그친 것. 올 시즌 최다 관중이었지만 박경훈 감독의 입가엔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신 송진형이 관중 1만5000명 돌파 시 춤을 추겠다는 이색 공약을 실천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했다.

오는 21일 안방에서 서울과의 맞대결을 앞둔 박경훈 감독은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라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물론 이색 공약을 지키기 위해 틈틈이 두피 관리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박경훈 감독은 "염색을 해야 하는데 두피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웃음)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승리다.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의 관중이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승부처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와 성원해준다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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