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제주도시건축>. ⓒ제주의소리
▲ <전환기의 제주도시건축>. ⓒ제주의소리

시대가 바뀌었다. 변방의 섬, 1%의 섬으로 소외받던 제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세계 7대경관’ 제주 앞에 붙는 수식어가 그 증거다.

촌스럽다고 따돌림 받지 않을까 사투리를 감췄던 예전과 달리 제주 이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주 산다”는 말이 자랑이 된 시대. ‘전환기’에 놓인 우리네 삶터는 어떻게 변했을까.

해녀들이 몸을 녹이려 불을 쬐던 불턱을 밀어낸 자리엔 펜션과 리조트가 가득 들어찼다. 중산간도 예외는 아니다. 갈아엎은 밭에는 골프장이 늘어서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됐던 제주의 도시와 건축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도시와 건축이라고 하기엔 초라하고 삭막하기만 하다”며 위기의식에 고개를 든 학자와 건축가, 공무원이 머리를 맞댔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총서 2편으로 <전환기의 제주도시건축>이 최근 발간됐다. 강문규·김대환·김석윤·김태일·민재일·양건·오창훈·이성호·현군출 등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제주 도시건축의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선보전 후개발의 논리와 접근, 도시재생, 녹색산업과 그린빌딩, 제주적인 현대건축 조성과 가로경관, 자원활용문제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부터 3부까지는 보존과 개발에 대해 살폈다. 한라산 케이블카를 비롯해 중산간과 곶자왈 개발문제를 통해 보존과 개발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짚고 도시재생의 접근방안, 자연환경과 공존하기 위한 녹색환경조성 방안 등을 제안했다.

4부와 5부에서는 ‘제주현대건축’을 짚었다. 건축적 특징을 바탕으로 가로의 독특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5부는 문화자원으로서의 도시건축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과 여유 있는 삶의 공간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접근방안을 다뤘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머리말에서 “전환기의 제주사회 변화에 맞춰 전환기의 제주도시건축도 빨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350쪽. 보고사. 1만8000원.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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