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10월 중 중문단지 민간매각 입찰 공고...임기말 '몽니'

▲ 중문관광단지
MB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중문관광단지가 4번째 민간 매각이 추진돼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12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방침에 따라 이번말 중문관광단지 민간매각을 위한 4번째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문단지 매각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시작됐다. '공기업 선진화'란 명목으로 한국관광공사 민영화를 추진하면서부터다.

제주도가 2009년 한국관광공사에 중문골프장과 단지 매입 우선협상의향서를 제출, 1년 가까이 매입 협상을 벌였지만 인수금액의 현격한 차이로 포기했다.

제주도에 매각하는 방안이 실패하자 정부는 민간매각으로 눈을 돌렸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5월 등 3차례에 걸쳐 매각공고를 내는 등 민간매각을 시도했다.

지난 3차 매각시도에는 이랜드그룹과 서희건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적격심사에서 1개 업체가 자격미달로 탈락하면서 자동 유찰된 바 있다.

중문단지 매각 대상은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중문골프장(95만4767㎡, 1050억원)과 관광센터 토지 및 건물, 야외공연장, 분양잔여토지(10만6708㎡, 450억원)이며, 총 금액만 1500억원 규모다.

만약 이반 4차 민간매각 시도가 좌절되면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가게 돼 향후 헐값 매각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MB 정부가 임기를 앞두고 끝까지 중문단지 매각에 골몰하면서 제주지역 시민사회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시역 37개 시민사회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가 구성돼 중문단지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중문단지 주변 지가가 100만원(3.3㎡) 이상 형성돼 있는 데 관광공사가 20만원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게다가 민간매각 대상에 중문골프장이 있다는 점이다. 중문골프장은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골프장이자 해변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만약 민간에 매각될 경우 공공의 재산이 골프장이 사유화돼 관광객과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중문단지 공공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문단지는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총 1조9279억원을 들여 중문.대포.색달동 일대 356만2000㎡(108만평)에 숙박시설, 상가,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관광 제주의 상징이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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