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현대차 계열 김창희 대표 '자랑스런 제주대인' 표창
지방대 핸디캡 뚫고 입사 23년만에 대기업 CEO

   
"어떤 일이든 한번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면 무슨 일이든 가능합니다"

제1회 '자랑스러운 제주대인'에 선정된 현대자동차그룹 김창희 ㈜엠코 대표이사가 후배들에게 던진 말이다.

제주대는 1일 제주대의 명예를 빛내고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자랑스러운 제주대인'으로 김창희 대표와 박세필 교수를 선정해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창희 대표(53.경영학과 76년 졸업)에게 표창과 기념트로피를 전달했다.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11년만에 부장.이사, 또 11년만인 2005년 3월 종합건설회사인 ㈜엠코 CEO 자리에 올랐다.

22년만에 제주도와 제주대라는 두가지 핸디캡을 뚫고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차 계열사 사장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37개 개열사중 김 대표는 현재 ㈜엠코 대표이사를 비롯해 해비치리조트㈜, 해비치레저㈜, 해비치 컨트리클럽㈜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엠코는 현대차그룹의 공장 신설과 증설 등의 공사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인력공급 등 사실상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어 사실상 김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처음으로 '자랑스런 제주대인'으로 선정돼 감사하다"며 "더욱 잘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변방의 제주출신에다 지방대 출신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82년 입사한 후 23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으니 굉장히 빠른 진급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벼락출세 했다'는 등 비꼬는 기사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의 CEO 자리를 큰 산과 비교하며 "산 정상에 올라가기는 어렵지만 오래 머무르기는 더욱 어렵다"며 "제주대 출신으로서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엠코에 대해서 "생긴지는 얼마 안되는 계열사지만 현대차그룹의 건설부문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매년 100%이상 성장하는 회사"라며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저도 굉장히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창희 대표이사
제주대 후배들에게 김 대표는 "경기가 어렵고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취업이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 같다"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저는 한번도 포기해 본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안된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며 "어떤 일이든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주대 후배들과 대학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후배들을 대상으로 법정대 중강당에서 '취업과 직업의 세계'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김창희 대표는?
   
김창희 ㈜엠코 대표이사는 1953년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출신으로 오현중.고를 졸업하고, 1976년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1978년 삼성그룹 중앙개발(현 에버랜드)에 입사하며 첫 사회에 발을 들어놓은 후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1993년 부장 승진, 1994년부터 99년까지 이사, 99~2002년까지 현대.기아차 상무, 2002~04년까지 전무, 2005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3월부터 ㈜엠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제주도 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기도 하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인희씨와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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