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바람'의 두 번째 동인집 <가을 연못에 빠진 낮달>. ⓒ제주의소리
▲ '돌과 바람'의 두 번째 동인집 <가을 연못에 빠진 낮달>. ⓒ제주의소리

‘연못 속 가을/유영하는 지전들 사이, 낮달은/아무가 뒤집어써도/참 황홀한 도박/맨 먼저 팔뚝을 내밀어/ 달광光을 건져내는 참나무의 어깨춤/흔들어버린 연못의 모서리/접혔다 펼쳐지는 순간/탁 탁 눈부신 것 하나 또 뒤집어진다’ - 이이현의 ‘가을 연못에 빠진 낮달’ 중

2010년 결성된 ‘돌과 바람’이 두 번째 동인집 <가을 연못에 빠진 낮달>을 출간했다.
 
‘돌과 바람’은 그저 시가 좋아 모인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시동인이다.

살아 있는 시, 말의 재미가 있는 시를 쓰고 싶다며 양영길 시인을 중심으로 등단 시인 11명으로 구성됐다. 강봉수, 김성현, 김충환, 김현숙, 박민순, 손창렬, 양민숙, 양영길, 이이현, 이재봉, 홍은선 등이다.

이번 시집에선 회원 11명이 적게는 4편에서 10편까지 자신을 끄집어낸다.

제각각 개성 넘치는 시어들이 세상사는 이야기,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에서 낯선 세계로 이끈다. 풍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그림을 보듯 회화적인 기법이 두드러진 것이 공통된 특색이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시 운율 따라 한 줄 한 줄 훑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결이 차분하게 정돈된다. 저 먼데 떼어져있지 않은 우리네 삶이기에 그렇다.

‘돌과 바람’의 박민순 씨는 “사람들의 만남도 단순한 만남은 재미가 없듯, 파닥거리는 만남이어야 하듯이 우리의 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을 보탰다.
 
9천원.
 
문의=010-5693-1003.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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