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자 10km 우승 안우희씨..."뛰며 돕는 일석이조 대회"

 

▲ 2012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km 남자 우승을 거둔 안우희(20)씨. ⓒ제주의소리

2012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10km코스 1위의 주인공은 소년티를 채 벗지 못한 스무 살 청년이었다. 한라대 체육과에 재학 중인 안우희(20)씨. 36분이 그의 기록이다.

안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달리기’ 인생을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혼자 뛰고 혼자 달리며 스스로 방법을 깨우쳤다. “그냥 좋아서”가 이유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제법 철 좀 들자(?) 체육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한국체대를 목표로 3년을 운동에 매달렸다.

입시를 치르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입고 말았다. 심한 운동은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된 것. 가슴 속에는 언제나 ‘체육인’의 꿈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뛰니 기분은 최고라고 했다. 코스 자체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날 따라 바람이 좀 셌기 때문이다.

안 씨는 “누구를 돕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잖아요. 생각은 해도 막상 실천하는 건 어려운데 취미활동을 하면서 기부와 나눔을 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라고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취지에 공감했다.

상금 30만원을 어디에 쓸 계획이냐 물었더니 “받은 사랑 다시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안 씨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열일곱 살. 제주마라톤클럽이 매해 중.고등학교 육상 선수들을 위해 내놓는 장학금을 받았다. 이날 대회도 제주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것이다. 이날 상금으로 받은 30만원을 고스란히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군대 입대하고 나면 대회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대회가 지닌 뜻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역하고선 매해 참가할 생각이란다.

“쉬는 일요일이지만 귀찮아서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경우도 많잖아요. 아름다운 코스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저에게는 감사한 하루네요.”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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