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토론서 "대학생들 너무 안정적인 일자리만 바란다" 지적 쏟아져
'일자리 구조의 문제보다 구직자 개인의 태도가 더 문제다'

일자리 토론회에서 취업난에 대해 구직자들의 적극적 태도를 요구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6일 오후 4시 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2차 제주도의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정책토론회 ‘바람직한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의 지정토론에서는 청년구직자들 스스로의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들이 등장했다.

토론회 주제발표가 구조적인 측면을 다뤘다면 지정토론에서는 개인적 차원에 초점을 맞춘 것.

▲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대표 하민철)와 제주상공회의소 청년부회(회장 박경섭)가 6일 공동개최한 ‘바람직한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 토론회. 주제발표에 이어 6명의 패널과 2명의 주제발표자가 참석한 지정토론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송상섭 제주대 LINC사업단 산학협력 교수는 “청년구직자들이 너무 편한 것만 추구하고 좋은 일자리만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공무원 시험이나 한 번 준비해보자, 그러면서 몇 년 동안 부모님 밑에서 살면서 좀 고생하면 평생 직장이 보장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결국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소위말하는 캥거루 족이나, 니트족이니 하는 단어가 생기는 것”이라며 제주 청년들의 구직태도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일자리 박람회나 하다보면 학생들이 그렇게 절박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서류나 면접도 대충하고, 그러다보니 기업에서 안 뽑게 되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저희들도 LINC사업단에서도 19일 일자리박람회 개최하는데 경품까지 걸면서 참여를 유도하는 실정”이라고 젊은이들이 적극적인 관심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태문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청년들이 눈에 익고 좋은 일자리만 생각한다”며 “오히려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기술력을 갖고 밖에 나와서 사장이 될 수 있고 이런 포부를 갖고 간다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가서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나중에 사장이 되지 않겠나 이런 각오를 갖고 임했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금정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학생회장은 “저희 젊은 학생의 입장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중소기업에 가라는 얘기 많이 들었지만 부모님께 취업 잘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세대인데 막상 중소기업에서는 좋은 급여도 줄 수 없고 안정적이지도 않다”고 반문했다.

유통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한 방청객은 “부모들끼리 서로 자식들이 어디다니냐 얼마받느냐 묻는 실정인데 자식들은 오죽하겠냐”며 사회 일반적인 정서를 지적했다. 또 “사실 제주도내에서 고용을 추천하는 곳은 임금이 너무 적다”며 “결혼해서 가족을 꾸리려는 사람들이 이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날 지정토론에는 강기춘 제주상공회의소 경제연구센터 위원이 좌장을 맡고, 두 명의 주제발표자 이규용, 강문실 연구위원과 함께 양금정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학생회장, 김철빈 현대기계공업㈜ 대표이사, 송상섭 제주대 LINC사업단 산학협력 교수, 강영순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양창용 제주상공회의소 청년부회 부회장, 오태문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이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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