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각 논란에 휩싸인 제주평화박물관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까?

KBS 1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시사파일제주'(연출 양천호)가 제주평화박물관과 일본 단체가 맺은 계약서를 단독 입수해 공개하기로 해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제시대 유물을 간직한 평화박물관은 경영난이 불거지자 매매 의사를 밝힌 일본 단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지난달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시대 아픔이 담긴 문화재를 일본단체에 팔아 넘긴다며 부정적 여론이 들끊기 시작했다. 문제는 박물관측의 부채가 심해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결국 박물관측은 일본 단체와 매매를 위한 사전 계약서를 체결했다. 매각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한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최근 61억5000만원의 평가액을 제시하며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사파일제주는 평화박물관과 일본단체가 맺은 계약서를 입수해 30일 매각 된다는 내용을 방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금액만 20억엔, 한화로 260억원 상당이다.

제작진은 "박물관 측에서는 직원 고용승계와 내년 초까지 매입가 지급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이 모든 조건을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현재 박물관은 30일자로 일본에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바로 11월25일 양측이 체결한 일본 매각계약서 때문이다.

제작진은 "박물관 측과 일본 측의 계약서를 단독 입수했다. 계약서에는 매수인의 이름과 금액, 매입 조건 등 기존 각서 수준을 넘은 내용이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또 "한번 팔리면 다시는 찾아올 수 없을지 모르는 제주평화박물관과 일본 매수인의 실체와 매각 사태에 이르게 된 평화박물관의 사정을 취재했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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