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기에서 비소와 납등 중금속류의 환경오염 물질이 연이어 검출돼 환경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6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월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5개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서 대기오염을 분석한 결과 기준을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

연구원 분석 결과, 권역별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138㎍/㎥로 1일 대기환경기준인 100㎍/㎥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백령도 158㎍/㎥, 서울 147㎍/㎥, 제주도 107㎍/㎥ 등이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검출되지 않았던 미세먼지를 포함해 황산염과 질산염, 비소, 셀레륨, 납 등 검사대상 대기오염물질이 모두 관측됐다.

미세먼지의 경우 13일 최대값이 122㎍/㎥까지 치솟았다. 신경계 독성 물질로 알려진 납(Pb)도 0.134㎍/㎥로 측정됐으나 연간 평균치 0.5㎍/㎥를 넘기지는 않았다.

이밖에 황산염은 15.6㎍/㎥, 질산염 5.61㎍/㎥, 비소 0.016㎍/㎥, 셀레늄 0.010㎍/㎥ 등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오염물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관측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의 농도 상승은 국내외 기상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온상승으로 지상부분 미세먼지 확산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일부 유입되면서 오염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스모그는 매연 등 오염물질이 안개 등과 결합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측은 "15일 이후에는 대기오염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고농도 대기오염 현상 발생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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