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우리당, 총선 한달 앞둬 후보선출 난항

탄핵정국 속에서 치러질 4.15총선이 31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제주시·북제주군을선거구 후보들이 가시화되지 않아 예비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1일 방송인 출신인 김동완씨(48)를 제주시·북제주군을 선거구 단수공천 유력후보로 일찌감치 발표해 김씨는 한나라당 후보 자격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그 동안 불투명했던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선거구까지 획정됐으나 아직도 당 후보를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현재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양승부 의원과 북제주군지구당 위원장으로 2전3기에 도전하는 홍성제 위원장이 맞서 있다.

민주당은 3월초 양 의원과 홍 위원장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당 후보를 선출키로 결정했으나 아직까지 여론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보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은 공천신청 후보들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홍성제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위해 이미 중앙당에 비용까지 송금했다”면서 “양 의원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여론조사 비용을 입금하지 않아 여론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중앙당의 결정대로 빨리 여론조사를 실시해 누가 되든지 후보를 결정해야 될 것 아니냐”며 “언제까지 이렇게 엉거주춤한 상태로 유권자를 만나야 하느냐”며 양 의원을 향해 불만을 털어 놓았다.

양승부 의원은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라는 것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삼양동민들이 투표거부의사까지 밝히고 있는데 지금 여론조사를 한다면 삼양동민들은 어떻게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지금의 여론조사 방식은 문제가 많다는 게 이미 드러나 있다”면서 “당원 50%와 일반 국민 50%가 참여하는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밝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사정이 민주당보다도 다소 복잡하다.

열린우리당은 창당발기인인 김용철 공인회계사와 현길호 제주사회연구소 ‘미러소장이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해 양자 대결구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김우남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지난9일 민주당을 탈당한 후 10일 우리당 입당과 함께 공천신천장을 내면서 3파전으로 양상이 돌변했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회가 지난 11일 김용철 회계사를 탈락시킨 채 현길호 소장과 김우남 부의장 2명이 경선을 치르도록 해 김용철 회계사측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은 않고 있지만 현길호 후보진영도 김 부의장을 경선대상자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

김용철 회계사 측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열린우리당 강창일 도지부장은 13일 창당과정에 기여한 김씨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당의장 비서실과 공직후보심사위원장에게 보내는 등 경선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오는 16일로 예정된 중앙당 재심에서 김씨가 구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제주·북제주을 선거구 후보결정은 이 곳 선거구 획정 과정만큼이나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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