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산업지원단-지역산업평가단 평가기능 합쳐...'선수-심판' 문제 해소

제주 광역.지역산업을 총괄적으로 평가.관리하는 전담기관이 18일 출범했다.

이날 제주벤처마루 4층에서 지식경제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 제주도 추천 인사 등 창립발기인이 모여 (재)제주지역사업평가원 창립총회를 열었다.

제주지역사업평가원은 그동안 제주테크노파크(JTP) 부설기관으로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을 평가.관리하던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과, 지역산업을 평가.관리하던 지역산업평가단 두 곳의 평가.관리 기능을 한데 묶은 기관이다.

초대 원장은 주현식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이 맡게됐다. 주 원장은 재단 이사장도 겸임한다. 사무실은 오는 27일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본사가 있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엘리트빌딩 4층에 마련된다.

이같은 조직 개편은 전국 '3+2' 광역경제권 별로 비슷하게 진행됐다. 이번에 재단까지 만든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지역사업평가원 출범은 이른바 '선수-심판'의 동일함에서 오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 그동안 JTP는 지역사업의 기획에서 액션(실행), 평가.관리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했다. 스스로 사업을 벌인뒤 평가도 직접 하다보니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한계가 드러났다.

지역사업평가원의 사무실을 JTP(제주벤처마루)와 분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기구로 치면 '3권분립'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제주의 경쟁우위 요소를 감안해 물산업과 MICE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 2009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3개 기업, 24개 비영리기관에 국비 318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1단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이 추진된 것이다.

물산업의 경우 '제주워터 글로벌 브랜드 기반구축사업'라는 프로젝트로 17개 수행과제를 추진하면서 매출 4468억원, 수출 700만달러, 신규고용 163명, 특허 21건 출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 MICE산업 분야 프로젝트인 '리조트 기반형 MICE산업 선진화 전략산업'을 통해 매출 3503억원, 수출 2억달러, 신규고용 113명 등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

특히 PCO(국제회의 전문기획업체)가 사업 전 7개사에서 사업 후 24개사로 늘었고, 제주MICE협회도 설립되는 등 국제회의도시로서 MICE산업을 견인할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은 지난 3년동안 1단계 육성사업을 통해 직접고용 276명, 매출 7971억원, 수출 2억2000만달러라는 성적을 냈다.

또한 지역산업지원사업은 1단계(2003~2007년)를 통해 4대 전략산업(1차산업, 관광, 생물산업, 디지털콘텐츠 산업) 중 건강.뷰티생물산업 1개 산업에 대한 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산업(이하 지역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2단계(2008~2012년)는 2대 전략산업인 건강.뷰티생물산업과 디지털콘텐츠산업에 대한 인프라구축, 기술개발, 기업지원사업(마케팅, 기술지원, 인력양성)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됐다.

이처럼 정부는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별로 추진체계가 달라 사업간 연계.조정에 한계가 있었다.

예컨대 선도사업은 선도산업지원단이, 전략.특화사업은 테크노파크(TP)에서 각각 기획.평가.관리하면서 지역사업 전반을 조망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했고, 고객(지역기업) 입장에서도 접촉 창구가 많아지는 비효율이 나타났다.

제주지역사업평가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지역특화산업 육성사업 등 지역산업지원사업에 대한 공정하고 체계적인 평가와 관리, 그리고 효율적인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주지역사업평가원은 앞으로 총사업비 약 555억원의 2단계 광역경제권선도산업 육성사업(2012년 5월~2015년 4월, 36개월)과 연간 약 100억원의 3단계 지역산업육성사업인 신특화사업을 평가.관리하게 된다.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의 조성진 책임연구원은 "새로 출범하는 (재)제주지역사업평가원은 향후 지역사업의 선정.평가.관리창구 일원화를 통해 지역산업지원사업에서 테크노파크(TP)의 선수-심판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관리의 효율성과 공정성.투명성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