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석 소장, 사구층 하중에 함몰되면서 분리

▲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최대규모의 위석회동굴로 평가받고 있는 용천동굴이 과거 김녕사굴과 동일한 굴이었다는 학술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 최대규모의 동굴호수가 발견된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이 과거 김녕사굴에서 분리된 동일한 동굴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용천동굴 기초학술조사' 용역을 의뢰받은 손인석 제주도 동굴연구소장은 16일 학술조사결고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과거의 용천동굴의 입구는 김녕사굴의 북쪽 말단부 입구와 동일하다"며 용천동굴과 김녕사굴이 과거에 동일한 동굴이었음을 밝혔다.

손 소장은 "용천동굴은 형성당시 김녕사굴과 동일한 동굴이었으나 사구층이 동굴위로 형성되면서 그 하중에 의해 천장이 함몰된 후 함몰지역이 완전히 폐쇄되고 지금의 김녕사굴과 용천동굴로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또 만장굴과의 관계는 현재 조사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용천동굴의 형태는 제주도 천연동굴 중 가장 전형적인 모습인 용암단구, 용암선반 공둘의 천장과 동벽의 경관이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는 "특히 약 140~150m의 용암두루마리(LAVA ROLL)와 3단 용암폭포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며 이 같은 대형 용암두루마리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확인된 바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보고서에서 용천동굴내 탄산염(석회동굴) 생성물은 종류석, 종주관, 석주, 평정석순,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 매우 다양하며, 마치 샹들리에를 연상케 하는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용암동굴인 동시에 위석회 동굴이라고 평가했다.

또 동굴내에서 발견된 토기류와 동물의 뼈, 목탄(숮), 나무, 화장(부지깽이), 철기류 등은 통일신라 시대의 인화문토기편들과 회색토기편들로 제주도내에서는 용담동 제사유적과 곽지리패총, 고내리와 종달리 유적에서 출토되고 있는 것으로, 용천동굴내 3.5km가 넘은 지점에 까지 군데군데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나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불가능한 환경조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굴내부에서 출토되고 있는 토기편들은 대부분 통일신라 회색토기편들이며 제주도내에서 출토되고 있는 적갈색무문토기편들은 보이지 않는 점에 미뤄 당시 사람들이 동굴입구가 노출돼 있던 기간 내에 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천년호수 등이 발견돼 용천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탐사 측량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1차 탐사조사를 담당한 소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의 견해이다.
손인석 소장은 용천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외 자문위원 전원이 규모와 내용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다만 이 같은 의견이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된 것으로 용천동굴과 천년호수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학술연구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손 소장은 학술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과제 및 제언을 통해 동굴의 전모와 함께 천년호수와 동굴과 바다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 추가적인 탐사와 측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만장굴과 당처물동굴, 복오름동굴, 덕천동굴, 대림동굴 등과 연계성과 구조적인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도 생성연대 측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가치가 부여되고 있는 '천년호수'에 대해서도 측량을 실시한 후 담수와 호수와의 관계,수심, 물의 물리 화학적 특성, 수서생물의 존재여부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또 탄산염생성물에 대한 형성원인과 형성시대, 물리화학적분석 등에 대한 종합조사가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탐사와 측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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