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의 인문학 출판사인 '도서출판 각'이 평생후원회원을 모집한다.

각 출판사는 인쇄소와 출판사의 구분이 없던 제주지역에서 제대로 된 출판사를 만들기 위해 1999년 출판의 불모지 제주에서 지역인문학 전문출판사로 출발한다.

올해로 벌써 15년. 그동안 제주의 전통과 문화, 민속 몽땅 통틀어 ‘제주학’과 관련된 서적을 150여권 출간했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데다 출판으론 먹고살기 힘든 제주 땅에서 15년 오롯하게 버틸 수 있던 비결은 출판은 문화운동의 연장선이라 여긴 덕분이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세월이 흐르면서 강산이 변하고 출판문화 환경 또한 변한 것이다.

대형 출판사도 휘청이는 상황에 인문학 전문출판사의 현실은 더욱 어렵다. 지역에선 더욱 그렇다. '출판은 과연 가능한가' 의문까지 들 정도다.

박경훈 대표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독서문화가 1차적이며 스마트폰시대가 상징하듯 출판매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이해가면서 생기는 환경의 변화가 2차적인 악화의 이유"라고 꼽았다.

이번 후원회원 모집은 '그럼에도 지역의 출판문화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바람에서다.

후원 금액은 100만원 이상. 현재 출판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제주문화 작은책' 출판을 위한 제작비로 쓰인다.

마음은 내내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던 '제주문화 작은 책 120선 시리즈'를 올해부터 시작해 5년 동안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평생후원회원에게는 각에서 출판하는 모든 출판물과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도서출판 각(064-725-4410), 박경훈 대표(010-3698-1516).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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