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외 인사들 총출동...지슬 개봉 첫날 13회 상영 '매진'

도내외 인사들 총출동...지슬 개봉 첫날 13회 상영 '매진'  

영화 ‘지슬’의 유례없는 기록은 개봉 첫날에도 이어졌다. 아흔네 번째 삼일절이자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II’가 CGV제주에서 개봉한 가운데 첫날 13회 상영이 모두 매진됐다. 7회 상영 예정이던 것을 6차례 더 늘린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45분 상영에서는 오멸 감독과 영화 출연진, 스태프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무대 인사 상영은 예매 개시된 지 반나절 만에 250석이 매진되며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상영관 안에서 연신 터지는 플래시가 ‘지슬’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 무대 인사에 올라온 오멸 감독. ⓒ제주의소리 문준영기자

오 감독은 “무대에 올라온 배우들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저와 같이 자파리 극단에서 연극하는 사람들과 생계형 문화인들,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라고 말머리를 열었다.

이어 오 감독은 “아침부터 극장에 와 있었다. 관객이 많이 오면 기쁜 일일 줄 알았다. 오히려 슬픈 일이더라. 생전 극장에 오지 않을 것 같은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다. 이들이 4.3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분들이다. 이 슬픔이 치유가 되고 4.3에 대한 생각이 공유돼야 더 많은 기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슬' 개봉 첫날 무대 인사에 몰려든 취재 열기가 '지슬'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기자

도내 기관장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양성언 교육감, 안동우 도의회 문광위원장, 강우일 주교 등이 참석했다. 김재윤 의원도 모처럼 얼굴을 내밀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아예 단체로 관람에 나섰다.

문재인 의원도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참석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지슬 스태프가 당시 관람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도내 기관장을 대표해 우근민 지사가 축하인사를 건넸다.

우 지사는 “오멸 감독은 제주도를 뿌리로 둔 사람이다. 제주에 있었던 일을 제주에서 촬영했다. 영화인들이 받고 싶어서 도전해도 받지 못한 상을 받았다. 제주에서 대박났다는 소문이 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 '지슬' 대형 포스터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오멸 감독과 문재인 의원. ⓒ제주의소리 문준영기자
▲ 영화 상영 전 강우일 주교와 문재인 의원이 나란히 앉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받았다. ⓒ제주의소리 문준영기자

김동호 BIFF 명예위원장을 필두로 파이팅 지슬 원정대가 출동했다. 국민배우 안성기.강수연을 비롯해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사장, 이은 명필름 대표, 김유진 감독 등이 먼 걸음 마다 않고 제주까지 원정왔다. 이유는 단 하나 ‘지슬’ 개봉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김동호 BIFF 명예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위원장은 “‘지슬’은 지난해 BIFF에서 4개상을 휩쓸었다. 선댄스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두 월드스타, 영화계 대표 인사들이 영화 개봉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서울에서도 거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이 영화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지슬' 개봉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서 온 월드스타 안성기. ⓒ제주의소리 문준영기자

국민배우 안성기 씨와 강수연 씨도 무대에 올랐다. 안 씨는 “제주에서 붐을 일으켜야 한다. 여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체 뭐길래’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보여 지길 바란다. 서울에 집중된 영화문화가 제주에서도 활활 타오르길 바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개봉한 ‘지슬’은 3주 지난 21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같은 날 제주시 영화예술문화센터로 상영관을 옮겨 4월 30일까지 상영을 이어가게 된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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