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은 192쪽, 1만9000원. ‘숙명 전환의 선물’은 264쪽, 1만6000원. 한울아카데미. ⓒ제주의소리

조성윤 교수 재일한국인 SGI 신자 연구한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발간

인기 코미디언 조혜련이 일본의 신흥 종교 창가학회(SGI)를 믿는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다. 논란에 가까운 화제였다. 일본에 진출한 그녀가 방송에 나와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지적받을 만큼 말많은 종교다.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SGI를 믿는 재일한국인을 연구한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을 발간했다. 아내 김미정씨와 함께 39명에 달하는 신자들과의 인터뷰 녹취록을 추려 ‘숙명 전환의 선물’도 함께 내놨다.

조 교수와 김 씨가 1999년부터 약 14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내놓은 책이다. 지난 1997년 창가대학교와 자매결연을 고민하던 제주대 관계자가 그에게 ‘창가학회가 대체 어떤 종교냐’ 물으면서 호기심을 갖게 됐다.

▲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은 192쪽, 1만9000원. ‘숙명 전환의 선물’은 264쪽, 1만6000원. 한울아카데미. ⓒ제주의소리

SGI는 일본 전통의 니치렌 정종(日蓮正宗)에서 유래한 종교로 불교 사상을 기초로 해 일본 밀교와 민간신앙이 섞인 일본의 신흥종교다. 처음에는 창가학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1951년 SGI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SGI는 일본 내 780만 신자를 거느린 대표적 종교단체로 성장했을 만큼 영향력이 엄청나다. 공명당이라는 정당을 조직해 빠른 시일 내에 제3당의 지위까지 확보했다. 뿐만 아니다. 경제, 문화, 연예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창가학회는 일본에서조차 적대감의 대상이기도 하다. 맥락은 다르지만 국내에서 마찬가지 상황에 부딪힌 적도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왜색종교라는 이유로 포교가 금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SGI에 재일한국인들은 열렬한 믿음을 갖고 있다. 재일한국인 신자들이 더 많다. 국내로 포교하는데도 이들의 몫이 컸다. 조센진이라 불리며 핍박받던 재일한국인들이 어째서 일본계 종교에 신앙을 갖게 됐을까.

조 교수는 짬짬이 일본을 드나들며 창가학회 관련 학술 자료를 살피는 한편 재일한국인 신자들을 직접 만났다. 함께 펴낸 ‘숙명 전환의 선물’은 신자 39명과의 면담 내용을 추린 것이다.

▲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그가 내놓은 결론에 따르면 일제 시대 한국인들 중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불법으로 일본에 건너가는 일이 흔했다. 해방 후 전쟁을 막 치르고 난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SGI는 장벽 없이 일본에 적응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한 인터뷰이는 "차별과 억압 속에서 가족을 만난 듯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은 192쪽, 1만9000원. ‘숙명 전환의 선물’은 264쪽, 1만6000원이다. 한울아카데미에서 펴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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