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CBS 특집방송 'ON AIR! 지꺼진 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제주어 지킴이' 박순동씨.
제주CBS의 제주어 특집방송 'ON AIR! 지꺼진(기분좋은) 상상'이 한국PD대상 작품상을 받는다. 

한국PD연합회(회장 이정식)는 "제25회 한국PD대상 수상작으로 제주CBS 특집 등 28개 부문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CBS의 'ON AIR! 지꺼진 상상'은 작품상 라디오 지역부문에서 영예를 안았다. 

김영미 PD가 제주어 보전과 대중화를 위해 기획했다. 110분 분량으로 지난해 12월 27일과 28일 이틀동안 방송됐다.

제주어 지킴이 '뚜럼 브라더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박순동씨가 10년후 상상속 이야기를 풀어내는 주인공이다.

2022년이면 자신이 만든 제주어 노래가 음악교과서에 실리고 그로 인해 제주어를 배우려는 대중들이 많아진다는 상상이 주된 내용이다.

'라디오 속의 라디오' 형식으로 방송인 허수경 씨가 진행을, 상상의 주인공인 박 씨가 내레이션을 각각 맡았다.

1부는 '들어봅써(들어보세요), 제주어 노래'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 제주CBS 특집방송 'ON AIR! 지꺼진 상상'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허수경씨.
10년 후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된 박 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부르고 진행자 허 씨가 이를 따라하는 형식이다.

'부르게 마씸(불러봅시다), 제주어 노래'라는 내용의 2부에선 제주 민요의 현대화 필요성과 보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영미 PD는 "제주어는 유네스코가 정한 소멸위기 언어라는 점에서 '대중이 어떻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기획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즐겁게 부를 수 있는 제주어 노래를 직접 만들어 보급하자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특집 방송에 나온 제주어 노래들은 음반으로 제작돼 도내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187개교)에 무료로 배포됐다.

한국PD대상은 자유언론과 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한 PD와 방송인에게 주는 상으로, 창조정신과 시대적 사명감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25번째를 맞는 한국PD대상 시상식은 14일 오후7시 KBS 신관 TV 공개홀에서 열린다.

'ON AIR! 지꺼진 상상'은 한국PD연합회가 주최한 제154회 '이달의 PD상'도 받았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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