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퀵 배달원 배창희씨, '좋아요 1만건 넘으면 제주여행 보내준다!' 내기 했다가...

 

▲ '달인지하철퀵'에서 12일 올린 배창희씨의 사진. 당초 목표였던 좋아요 1만개를 훨씬 넘어서 14일 오전 현재는 62만개의 좋아요를 기록중이다. ⓒ달인지하철퀵

‘좋아요’ 1만번이 넘어서자 칠순 아내와의 제주 여행의 꿈이 현실이 됐다.

주인공은 서울 ‘달인 지하철퀵’에서 사당동 부근 택배배달을 하는 배창희(68)씨. 주로 65세이상의 노인들을 고용하며 지하철을 통해 각종 서류나 소포를 배송하는 이 회사에서는 지난 12일 배씨와 우연찮게 약속을 하나 하게 된다.

배씨의 아내가 올해 칠순이 돼서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회사측이 회사 페이스북에 배씨의 사연과 이미지를 올리고 ‘좋아요’가 1만개가 넘으면 제주도여행을 보내준다는 것. 배씨는 아내와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을뿐더러 태어나서 한 번 도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을 만큼 제주가 꿈의 장소였다.

이 때부터 SNS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우연히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이미지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불과 반나절만에 좋아요 1만개를 돌파한 것. 14일 현재 이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개수는 62만개를 넘어섰다.

이에 회사는 약속한대로 다음 주 일요일(24일) 2박 3일간 제주여행권을 제공했다. 평소 꿈꾸던 제주도여행을 선물받은 배씨는 “젊은이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약속대로 제주도 여행을 가게됐다. 다녀와서 소식을 올리겠다”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기존 1천여명이였던 이 퀵 회사 페이지 팬 수는 불과 이틀 사이 4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뿐만 아니라 이틀사이 이전에 비해 갑자기 퀵 서비스 주문전화도 갑자기 증가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도 무려 12만개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할아버지도 멋지고 회사도 멋지다” 혹은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고 기원하는 한편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목표치 1만을 60배 경신했으니 해외여행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이트데이가 겹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주문전화가 이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며 “각종 언론매체들에서도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사실 이벤트를 따로 준비한 건 아니고 회사에서 직원들과 얘기하다 어르신이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자 우연찮게 시작된 것”이라며 “어르신의 소망을 이루게 해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제주관광공사도 배 할아버지의 추억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은 “온라인 상에서 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화제인 것을 전해듣고 제주관광공사에서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어르신께 제주도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라며 “소속 회사에 일정이 확실히 결정되는 대로 할아버지만을 위한 맞춤 이벤트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달인지하철퀵'에서 12일 올린 배창희씨의 사진. 당초 목표였던 좋아요 1만개를 훨씬 넘어서 14일 오전 현재는 62만개의 좋아요를 기록중이다. ⓒ달인지하철퀵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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