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자도를 운항하는 한일고속의 한일카훼리3호와 씨월드고속훼리의 핑크돌핀호. 두 여객선 모두 정비에 나서면서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끊겼다.

여객선 2척 모두 정비중...주민 관광객 모두 발묶여 '함정 or 유람선 투입 검토중'

잔잔한 바다를 앞에 두고 추자도가 고립되는 사태를 맞았다.

15일 제주시와 제주해경 등에 따르면 추자도를 오가는 유일한 여객선 2척이 동시에 정비에 나서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추자도를 경유하는 여객선은 제주-목포간 씨월드고속훼리의 '핑크돌핀호'와 제주-완도간 한일고속의 '한일카훼리3호' 2척이다.

한일카훼리3호는 지난 12일 정기검사 일정에 맞춰 22일까지 열흘간 정비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핑크돌핀호가 15일 오전 기관고장을 일으키면서 바닷길이 끊겼다.

핑크돌핀호는 이날 오전 9시30분 승객 215명을 태우고 제주항을 출발해 추자도와 벽파를 거쳐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왼쪽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휴항 결정이 내려졌다.

선사측은 곧바로 수리에 나섰으나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선사측은 배를 목포항으로 끌고가 정밀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문제는 당장 노선에 투입될 대체 선박이 없다는 점이다. 공교롭게 여객선 2척이 동시에 정비에 들어가면서 애꿎은 추자주민과 관광객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주시는 급기야 어업지도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승선원이 25명에 불과하고 사고발생시 보험처리도 어려워 항로 투입을 철회했다.

핑크돌핀호가 16일 운항에 나서지 못할 경우, 당장 추자도로 들어가야 할 200여명의 주민, 관광객들의 항의가 거세질 전망이다. 추자도에서 제주나 육지부로 이동해야할 주민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체 여객선이 없어 행정에서도 여러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방안은 핑크돌핀호를 빨리 수리해 노선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자여객선은 하루 2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여객선 투입이 어려울 경우 유람선이나 군함, 함정 등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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