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전기기술자로 성공한 후 제주서 향토기업 대표와 언론사 회장직에 오른 김택남(55) 천마그룹 회장이 책 한권에 인생 스토리를 담아냈다.

오는 25일 제민일보사가 출간하는 김택남 회장의 자서전 ‘제주소년, 꿈을 투망하다’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젊은 세대를 향한 선배의 충고와 삶의 조언이 녹여있다.

“꿈은 욕심과 다르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머릿속 생각만은 욕심에 불과하다. 출발점을 지나 만나는 도전을 이겨낼 때 욕심은 비로소 꿈이된다”(에필로그 중에서)

지은이는 책 속에서 자신을 ‘곤밥’(쌀밥의 제주방언)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인 제주어촌 마을의 소년으로 소개했다. 성장과정서 그의 힘으로 초심과 의리를 꼽았다.

제주시 한림에서 태어난 그는 판포초와 한림중, 한림공고를 거쳐 1978년 제주를 떠나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전기기술자로 실력을 쌓은 그는 10년 후 포항제철소로 향했다.

최연소 계장 자리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32세에 잘나가던 직장을 뛰쳐 나와 개인회사(태평양기전)을 차렸다. 퇴직금 300만원이 밑천이었다.

창업과 함께 밀려든 외환위기를 버텨내며 회사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던 중 제주 향토기업이 천마그룹의 인수설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고향으로 가고 싶었다.

김 회장은 결국 2007년 지역 LPG사업을 독점한 천마물산을 인수하며 귀향의 꿈을 이뤘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제민일보 대주주로 회장자리에 올랐다.

이 책은 김 회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세상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로서 부르는 응원가이자 삶의 목표 앞에서 늘 당당하기 바라는 고백서다.

어린시절 추억과 외지 생활,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젊은이의 도전과 사회의 장애물 그리고 세워진 또다른 다짐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동생을 위해 물질로 마련한 금반지를 선뜻 내준 누나와 촌놈의 가능성을 읽고 기회를 준 직장상사, 성공과 실패를 나눈 동료, 전재산을 걸어 보증을 서준 벗들의 이야기도 있다.

기술자 출신이 CEO(최고경영자)까지 오른데 이어 언론사 대표로 현장 영업(?)을 하며 개척한 ‘사오정 호프’ 이야기도 담겨져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지은이는 책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엔 답이 없다. 대신 흘리는 땀에는 배신하지 않는다”며 “이 책이 꿈을 따라가는 좋은 길라잡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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