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기틀 마련하는 영화제로, 국제적인 영화제로 키워내야"
춘사 나운규 제주영화예술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임원식)는 24일 오전 라마다플라자제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최대의 비영리 경쟁 영화제인 춘사영화제 개최 배경과 행사개요 등을 밝히고 본선 진출작 14편에 대한 자료도 배부했다.
이번 춘사영화제 본선 진출작은 '달콤한 인생' '공공의 적2' '혈의 누' '웰컴 투 동막골' '말아톤' '주먹이 운다' '친절한 금자씨' '형사' '내 머릿속의 지우개' '너는 내 운명' '외출' '사랑해 말순씨'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소년, 천국에 가다' 등이다.
# 영화의 뒤안길에 있는 모든 영화인들의 노고 치하하는 자리
이어 "한국 영화의 신화로 짧은 인생을 살다간 춘사 나운규 선생의 순수한 영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영화제로 배우와 감독 뿐 아니라 스태프까지도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올해 북한의 영화제 참가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나운규 선생을 기리는 영화제인 만큼 남과 북이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순수한 문화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많은 영화인들이 제주에서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춘사영화제에는 국내 250~300여명의 영화인들이 제주를 찾아 제주영상발전 방안에 대해 실질적 정책 반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실무 담당자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임 위원장은 "제주를 알리고 이해시켜야 많은 영화인들이 제주를 더 찾을 것이기에 영화제 기간에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팸투어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세계인이 아리랑 들으며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 영화제로 육성
김재윤 의원은 "제주는 올해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데다 내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되고 또 제주 방문의 해를 맞는다"며 "이러한 시점에 춘사영화제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을 기회로 춘사영화제를 제주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춘사영화제의 국내 위상을 제고하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영화제로 성장시켜야 하다"며 "그후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더 나아가 국제적인 영화제로 세계인이 아리랑을 들으며 영화제에 참여하는 춘사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또 "가능하면 춘사영화제를 매년 정기적으로 제주에서 개최하고 제주도민들이 영화제작과 영화제에 참여하는 춘사영화제로, 지역의 청소년들의 영상문화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 춘사 나운규의 영화정신인 '창조성' '실험성' '주체성' 이어가야
이어 "11년 남짓한 짧은 영화 생애에 23편의 영화를 제작한 한국영화계의 선각자 춘사 나운규의 작가정신을 잇는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춘사 나운규 영화문화제는 올해 13회째를 맞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로 한국영화감독협회 주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춘사영화제에서는 본선 심사가 최초로 지역에서 진행된다. 본선 심사는 오는 12월5~8일 제주시의 아카데미극장에서 진행된다.
또 도민들을 위한 영화인 카퍼레이드가 14일 낮 12시 제주공항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펼쳐지고 오후 3시에는 제주 영상문화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대단위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춘사영화제 대망의 시상식은 15일 오후 6시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다.
영화관계를 대상으로 하는 제주 팸투어는 15, 16일 제주지역을 동, 서로 나눠 영화촬영지 및 명소 등을 둘러보게 된다. 문의=064-727-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