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재일제주인센터 '제주와 오키나와' 발간 

▲ '제주와 오키나와' 도서출판 보고사. 585쪽. 3만원. ⓒ제주의소리

대한민국 제주도와 일본의 오키나와는 형제처럼 꼭 닮았다.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있다는 지리적 요건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도 비슷하다.

두 섬 모두 한 때는 독립국이었던 과거를 갖고 있다. 제주도는 1105년 고려에 복속되기 전까지는 탐라국이었고 오키나와는 1879년 일본에 편입되기 전까지 류큐국이었다.

본토와 떨어져있는 까닭에 자급자족이 일상이었다. 본토와는 언어도 달랐고 문화도 달랐다. 오늘날에는 이색적인 풍광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때로는 차별과 억압의 근거이기도 했다.

미국과 태평양전쟁을 벌이던 일본은 본토방어를 위해 오키나와에서 전투를 벌인다. 당시 오키나와 주민의 1/4에 달하는 십수 만 명 이상이 희생당했다. 해방 후 제주에서는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10%인 3만여 명 이상이 이유도 모른 채 희생되는 4.3사건을 겪었다.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소장 윤용택)과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이창익)에서 ‘제주와 오키나와-동아시아 지역간 이동과 교류’를 펴냈다.
 
이 책은 류큐대학의 쓰하 다카시 교수의 기획으로 발간됐다. 30여 년 전부터 그는 매해마다 제주를 방문하는 등 제주학에 큰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11년 쓰하 교수가 제주학 연구자들을 모아 오키나와에서 심포지엄에서 열었다.

이듬해 정년을 앞둔 쓰하 교수가 당시 발표된 자료를 모아 지난해 ‘동아시아 간지방교류의 과거와 현재 :제주와 오키나와·아아미를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이번 한국어판 발간은 번역과 재편집을 거쳐 내놓은 책이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제주와 오키나와를 들춰본다. 1부 사람과 이동, 2부 제주문화의 모습 3부 관서의 재일제주인 4부 류쿠호의 간지방 교류사 등 일본과 한국에서 쓴 23편의 논문과 발표문을 주제별로 나누어 실었다.

도서출판 보고사. 585쪽. 3만원.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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