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강정' 표지.

전국 문인 43명 제주 강정마을 안타까움 담은 '그대, 강정' 발간

▲ '그대, 강정' 표지.

지난해 가을, 전국의 문인들이 제주도민에게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써온 글도, 사는 곳도 제각각.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을 교집합으로 모인 이들이다.

‘제주팸플릿’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매주 수요일에 제주시청 앞에서 열리는 수요문화집회에서 편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라는 타이틀로 2000부에 가까운 팸플릿으로 제주 전역에 배포됐다.

이들은 팸플릿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주머니를 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글을 내놓을 수 없거나 작가는 아닌 이들은 돈이나 물품으로 뜻을 보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이 7개월 동안 ‘팸플릿운동’에 쓰인 글과 사진들을 모아 <그대, 강정>을 발간했다.

작가의 눈으로 마을 훑은 이들은 자신들이 본 장면 하나 하나 마음에 걸어놓았다. 강정에는 미처 와보지는 못했지만 뉴스와 SNS를 통해 강정마을 소식을 접하던 작가들도 마음이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책을 만드는 데에는 시인 함성호·김선우·김주대·심보선·조정 등과 소설가 이순원·부희령 등이 43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7인의 사진가가 찍은 제주와 강정이 담겼다.

책 끝에 덧붙은 ‘강정 전사前史’는 2007년 4월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강정과 제주의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강정을 생각하지 않는 한국 지성은 없다. 당신의 삶이 모욕받고 당신의 미래가 깨어지는 것을 먼 나라의 일처럼 구경하고 서 있지 말라고 지금 강정은 말한다” 추천사를 보탰다.

책 발간을 기념한 북콘서트도 제주와 서울에서 나란하게 열린다. 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8일 오후 7시30에는 서울 서교동 가톨릭청소년회관 다리 5층 니콜라오홀.

북멘토. 288쪽. 1만3000원.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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