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자 재고량 증가 등으로 예년가격 '절반' 수준
감자출하대책위 출범…"가공처리 지원 등 대책 필요"
도내 감자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제주도감자출하대책위원회는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생산비 지원, 비상품 감자 처리 등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제주의 1차산업 가운데 감자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조수임을 올리는 제2의 소득작물로 자리했다"면서도 "지역 경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을감자의 예상가격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전국적인 가을감자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44% 증가해 출하예상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균 도매가격은 35%이상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도내 감자 재배농가들은 출하도 하기 전에 농사를 망친 것 아니냐는 시름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감귤원 폐원에 동참해 감자를 재배한 농가들은 대책없는 제주도의 농업정책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며 "비상품 감자의 원활한 처리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감귤에 대해서는 폐원, 대체작목 제시 등의 농업정책을 펴면서 감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고 있어 감자 재배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며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감자재배 농가는 "제주에서 감자는 2모작이 가능해 겨울감자를 저온저장한다 해도 내년 여름감자 출하에 다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올해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은 3619ha로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 여름감자 재고량 증가와 소비부진 등으로 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도내 겨울감자 출하예상량은 80000t에 이르고 있다.
대책위는 앞으로 제주도, 도의회, 농협 등과의 간담회, 대책회의 등을 통해 겨울감자 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