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자 재고량 증가 등으로 예년가격 '절반' 수준
감자출하대책위 출범…"가공처리 지원 등 대책 필요"

▲ 28일 제주도 감자출하대책위원회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당국에 가격하락에 따른 감자출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제주의소리
전국적으로 감자 재배면적이 증가한 데다 여름감자 재고량 마저 증가해 겨울 감자의 가격 폭락이 현실로 나타나는 가운데 감자재배 농가가 출하대책 세우기에 나섰다.

도내 감자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제주도감자출하대책위원회는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생산비 지원, 비상품 감자 처리 등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제주의 1차산업 가운데 감자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조수임을 올리는 제2의 소득작물로 자리했다"면서도 "지역 경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을감자의 예상가격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전국적인 가을감자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44% 증가해 출하예상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균 도매가격은 35%이상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도내 감자 재배농가들은 출하도 하기 전에 농사를 망친 것 아니냐는 시름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감귤원 폐원에 동참해 감자를 재배한 농가들은 대책없는 제주도의 농업정책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며 "비상품 감자의 원활한 처리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 허창옥 집행위원장.ⓒ제주의소리
이날 허창옥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제주농업의 제2 소득작물인 감자가 올해는 생산비 조차 건지기 힘들 정도로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다"며 "제주도와 농협 등은 생산비 보조, 가공처리 지원 등 제2의 소득작목에 맞는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감귤에 대해서는 폐원, 대체작목 제시 등의 농업정책을 펴면서 감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고 있어 감자 재배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며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감자재배 농가는 "제주에서 감자는 2모작이 가능해 겨울감자를 저온저장한다 해도 내년 여름감자 출하에 다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올해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은 3619ha로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 여름감자 재고량 증가와 소비부진 등으로 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도내 겨울감자 출하예상량은 80000t에 이르고 있다.

대책위는 앞으로 제주도, 도의회, 농협 등과의 간담회, 대책회의 등을 통해 겨울감자 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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