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자락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는 노루 가족.
한라산 노루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양영환)는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지역 9곳 중 개체수 조절이 시급한 2곳을 대상으로 이달 하순부터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열화상 카메라, 쌍안경, 만원경 등을 동원해 노루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연구소는 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8억원을 들여 무인헬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노루 개체수 전수조사와 아울러 행동권, 생태계 변화 등을 분석한다.

이를통해 노루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 이에 드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절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주 야생노루는 1980년대부터 범도민 차원의 보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체수가 급증했다. 덩달아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교통사고도 빈번해졌다.

급기야 제주도는 야생노루를 한시적 유해동물로 지정, 포획을 허용하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 

조례 제정 과정에서 유해동물 지정 보다는 정확한 개체수와 서식실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라산연구소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한라산국립공원 내 노루 개체수 조사를 실시했다.

전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두 차례 이뤄졌다. 2009년 한라산연구소 조사에서는 개체수가 1만2800여 마리, 2011년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조사에선 1만7700여 마리(해발 600m 이하)로 각각 추정됐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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