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제주환경연합 팀장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발간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올해로 31세, 최고령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마지막으로 묻는다. 김동주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팀장이 최근 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간한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는 그 동안 언론과 학술지 등에 실었던 글들을 다듬어 내놓은 것이다. 군대문제나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 해군기지 문제 등 특히 그가 애정을 갖고 벌였던 일들에 관한 글들을 골랐다.

▲ 김동주 제주환경연합 팀장이 쓴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표지. ⓒ제주의소리

병역미필자 해외여행 귀국보증인제도 폐지 촉구, 사병의 자녀양육권 보장 촉구, 사병 월급 현실화 등 사병인권 개선활동에도 신경을 쏟았기에 저자의 말에도 남다른 각오가 담겼다.

“군대에 간다는 것은 살인훈련을 받고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끝없는 전쟁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극복해야 만 한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라는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말처럼 나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과 글이다. 이 책은 그 동안 해왔던 나의 투쟁의 기록이자, 앞으로 해야 할 투쟁의 무기이다.”

▲ 김동주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팀장. ⓒ제주의소리

김 팀장은 대학 다니던 때 평화주의자인 장 지오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환경운동을 비롯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운동, 이라크 전쟁 반대 및 파병 반대운동,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운동,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참여해왔다.

그의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위원, 에너지위원, 언론기고가, 라디오시사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박경훈 도서출판 각 대표는 “그가 그동안 노력해 온 삶의 기록이며, 그의 젊은 날의 환경과 평화를 위해 매진해 온 기록이기도 하다. 한 젊은 환경운동 활동가의 글이지만, 그가 이 책에서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염원은 범인류적 차원의 평화와 생태주의 그리고 인권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 아닌 우연으로 세 살배기 아들 지구를 두고, 하필 이달 22일 지구의 날에 군에 입대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오는 20일 오후 6시 제주시 삼도2동 각 북카페 출판기념회를 연다.

236쪽. 도서출판 각. 1만5000원. 문의=도서출판 각(064-725-441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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