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 ‘볕뉘봉사회, 7년간 도시락 행복나누기’ 귀감

목요일 점심시간, 두런두런 모여 앉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도시락을 펴는 손길들이 분주하더니 이내 일제히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소리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과장 강철수) 볕뉘봉사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펼치고 있는 ‘추억의 양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나누기 운동’이 4월 마지막 목요일인 25일 낮 12시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이날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 한쪽 회의용 테이블에는 과 소속 직원 40여명이 저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펴고 앉아 도시락을 나눠 먹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소라 젓갈은 누가 싸완?” “두릅은 어디서 따온 거라?” “와, 다 친환경이네” 등등 봄 소풍 나온 학생들 마냥 들뜬 목소리가 왁자지껄했다.

온갖 푸성귀로 만든 야채샐러드, 고사리 무침, 두부조림, 두릅, 계란말이, 소라젓갈…, 잡곡밥, 주먹밥, 김밥 등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즉석 상차림이다.

▲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 볕뉘봉사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펼치고 있는 ‘추억의 양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나누기 운동’이 4월 마지막 목요일에도 열렸다. ⓒ제주의소리
▲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 볕뉘봉사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펼치고 있는 ‘추억의 양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나누기 운동’이 4월 마지막 목요일에도 열렸다. ⓒ제주의소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양은 도시락 모금함에 점심 한끼 값을 성금으로 모았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온 ‘추억의 양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나누기 운동’ 으로 모은 이웃돕기 성금이다. 

벌써 7년째. 2007년 3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도시락을 싸고 와서 점심을 나눠 먹으며 절약한 점심 값 5000원씩을 자발적으로 모은 누적금액이 무려 2500여만원이 됐다. 

추억의 양은도시락 행사를 통해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동료애가 더 돈독해졌고 이웃돕기 성금도 모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렵던 시절 양은 도시락을 함께 나누어 먹었던 추억도 되살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 정성도 나눌 수 있는 ‘행복 도시락’인 셈이다.

▲ ‘추억의 양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나누기 운동’은 직원들간 우애와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즐거운 표정으로 도시락을 나눠 먹는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시 강철수 주민생활지원과장. ⓒ제주의소리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우리과에서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추억의 양은도시락 행사는 직원들간 우애도 다지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뜻깊은 행사”라며 “이렇게 모은 성금은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가구, 사회복지시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우리 주위의 소외계층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사랑 나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볕뉘봉사회는 순우리말로 어두운 곳에 내리쬐는 한줄기 햇살이란 뜻의 ‘볕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삶의 희망을 전달한다는 취지의 제주시 주민생활과 직원들이 구성한 봉사회다.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 볕뉘봉사회는 이날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이어 오는 27일(토) 성심요양원을 방문, 텃밭가꾸기와 요양원 어르신 발 맛사지 봉사활동과 한라민속예술단의 문화공연도 마련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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