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개원 16주년 세미나...주제발표-토론자들 "패러다임 전환" 이구동성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제주의소리 DB>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제주관광이 이제는 양적성장이 아니라 질적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이 개원 16주년(5월7일)을 기념해 3일 오후 개최하는 '관광객 1000만시대를 대비한 제주관광의 질적성장 전략 모색' 세미나에 앞서 배포된 자료집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김철원 학장은 '관광객 1000만시대, 제주관광 어떻게 변해야 하나'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관광이 1983년 1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30년만에 10배 성장을 이룩했지만 앞으로는 양적 성장 목표를 버리고 고부가가치 관광 개발과 관광객의 만족도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학장은 하와이의 경우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가 190만원으로 제주(43만원) 보다 4배이상 많지만, 1000만명이라는 명목상의 유치 목표를 버리고 신혼부부와 국제회의 참가자 유치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으로 정책 목표를 수정했다고 소개했다. 2007년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은 750만명.

반면 제주는 1회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숙박여행비용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관광객의 약 75%가 야간관광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어 방문객수 중심, 단순한 보는관광, 인근 국가 여행객 유치가 제주관광의 필요조건이라면 실질경제.사회적 가치 중시,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장거리.장기체류 외래객 유치가 충분조건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진 관광국가의 사례와 제주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선임연구위원도 제주관광이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제주경제에 대한 기여와 관광객의 만족 여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주 자연환경의 보전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공존시킬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관광객의 만족도 제고, 재방문 확대, 체류기간 연장, 소비지출 증대라는 질적 발전 위주로의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고계성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역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와 전략' 주제발표에서 "종합적으로 볼때 제주의 관광산업은 수요의 양적 증가로 호황중이나 이제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으로 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하는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정책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관광이 주어진 환경을 관리.개선하는 기능적 접근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이었다면 창조경제 시대의 관광은 창조산업의 영역과 개인의 창조적 경험,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융합을 강조하는 광의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도 제주 관광객의 1인당 소비가 경쟁도시인 대만, 하와이의 25%, 오키나와의 48%에 지나지 않는다며 마이스,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 융복합 상품,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왕근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경영학 교수는 롯데, 신라호텔 등의 예를 들어 가시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대기업들의 진출, 중국 기업 등의 진출이 거셀 것으로 전망하고는 관광객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제주도내 중소 관광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관광사업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우려했다. 

임기 내 관광객 1000만명, 외국인 200만명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우근민 지사가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69만1703명. 이중 외국인은 168만1399명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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