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명 저 '재일(在日)제주인의 삶과 기업가활동'. 353쪽.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제주의소리

고광명 교수  '재일(在日)제주인의 삶과 기업가활동' 출간

▲ 고광명 저 '재일(在日)제주인의 삶과 기업가활동'. 353쪽.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제주의소리

지난 2010년은 제주에서 일본 이주를 시작한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일제강점기에 징병 혹은 징용으로, 4.3사건과 한국 전쟁을 피해서, 이주 노동자와 출가 해녀처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등 이유는 다 달랐다.
 
제 뜻으로 온 게 아니었기에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조선인’이라는 딱지에 온갖 멸시와 차별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꿋꿋이 제 삶을 일구며 짧은 시간에 자리를 굳혔다.

좀처럼 게으름 피울 줄 모르는 척박한 섬사람 특유의 성질은 어디서든 억척으로 살아남는 적응력으로 바뀌었다. 특히 재일제주인 기업가들은 초지관철, 시간엄수, 성실, 신용, 인내, 인간중심경영 등을 경영정신으로 삼아 일본사회에서도 우러러 볼 만큼 성과를 냈다.

고광명 제주대 교수가 '재일(在日)제주인의 삶과 기업가활동(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을 펴냈다. 그 동안 논문과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정리해 출간한 것으로 이주와 삶, 경영활동의 특성, 기업가활동 사례 등을 싣고 있다.

고 교수는 머리말에서 "지금껏 재일제주인과 제주도와의 관계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호 동반적 관계보다는 지역사회에 일방적으로 물질을 제공해주는 대상으로 인식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마따나 제일제주인 관련 연구는 이주 역사, 언어, 문화, 생활사 등 여러 개로 진행됐지만 오늘의 제주가 있기까지 기부와 지원으로 큰 몫을 했던 재일제주인 기업가들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호텔업과 유기업으로 고향의 관광산업과 교육발전에 투자한 동천 김평진, 유기화학분야에서 활동하며 제주도는 물론 국내 경제발전에도 기여를 보탰던 고당 안재호, 전기전선공업으로 지역사회와 교육발전에 공헌한 효천 강충남 등 기업가들을 조명했다.

354쪽.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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