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이사회,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정기보고서 이견없이 채택...3관왕 타이틀도 유지

▲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5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

제주도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8일 오후5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25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MAB-ICC) 이틀째 회의에서 이사회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가 제출한 평가 의견을 받아들여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비롯한 20개국 55개 지역의 정기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후 10년만에 받은 첫 번째 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는 자문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제주도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에따라 55개 지역 중 제주도를 포함한 캐나다, 독일, 인도, 파라과이, 멕시코 등 6개 지역에 대해 특별한 요구사항 없이 정기보고서를 채택했다. 나머지 지역들은 보고서 채택에 권고, 요구사항이 따라붙었다.

▲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 보쉬라 살렘(Boshra Salem) 의장(왼쪽)과 김성훈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세계유산 정기총회에서 세계자연유산 정기보고서가 채택된 여세를 몰아 유네스코3관왕 타이틀 유지를 위해 생물권보전지역 보고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1월 보고서 초안 작성 이후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정기보고서 자문위원회'(위원장 조도순교수)를 구성, 세 차례 자문회의를 통해 보고서를 보완하고 생물권보전지역 한국위원회에서도 두 차례 검토회의를 거쳐 보고서를 최종 확정했다.

9월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한국위원회 최청일 위원장을 초청, 직접 정기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에는 △생물권보전지역의 물리적 특성과 생물 서식처 유형 △생물권보전지역 내 활동상황 △연구.모니터링.교육.훈련.홍보 프로그램 활동상황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 △정책.예산 등 관리상황이 담겼다.

또한 특별 관심 서식처로 곶자왈, 오름, 내륙습지, 연산호 군락을 꼽았으며, 전통문화로 제주의 돌문화와 해녀의 삶을 소개했다.

▲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고길림 생물권지질공원팀장이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세계적으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생물종이 풍부한 곳을 유네스코가 지정해 생태계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제주도는 국제적 위상 강화는 물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섬'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제주도는 정기보고서 채택을 계기로 지역 소득 확대를 위해 생물권보전지역 내 농.수.축.임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생태관광 활성화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제주도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섬.연안 지역의 공동 발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기이사회에서는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 정기보고서도 채택됐으며, 전북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이 신규 지정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비롯한 5곳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게 됐다.

제25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신규 생물권보전지역 심사와 함께 정기보고서 평가가 이뤄졌다.

이사국은 한국을 비롯한 34개국이다.

▲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범례.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Jeju Island Biosphere Reserve)은 2002년 12월16일 지정됐다. 지정면적은 830.94㎢로, 제주도 면적의 45%를 차지한다.

지정범위는 한라산국립공원 일대와 2개 하천, 3개 부속섬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다시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나뉜다.

핵심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지역, 영천.효돈천, 문섬.범섬.섶섬, 완충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인접 국유림,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일부 구간, 전이지역은 중산간(해발 200~600m), 영천.효돈천 주변 500m, 서귀포해양도립공원을 포함해 효돈천 하류를 연결한 해양이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은 117개국 610곳에 이른다. 국내는 설악산(1982년), 한라산(2002년), 신안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 4곳이었으나 이번에 1곳이 추가됐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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